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더운 여름날①]손풍기 반입막은 관공서들…공무원들 “찜통” 불만
-’화재탓‘ 서큘레이터 반입 금지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일반인들에게는 ‘신의직장’이라고 불리는 공무원들이 뜨거운 날씨로 시름하고 있다. 낡고 재건축도 힘든 대부분 정부부처의 청사건물 탓이다. 이에 선풍기 반입과 같은 부분에 제약이 생겼다.

11일 행정안전부와 관련자들에 따르면 국가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정부청사 건물들은 최근 26.5~28.5도 수준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민원실 등 일부 시설만이 24도 이상으로 온도를 관리중이다. 

탁상용 소형선풍기 자료사진.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냉방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다. 원칙적으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였지만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탓에 시간이 연장됐다. 오후 6시 30분께 냉방이 꺼지면 냉기는 오후 7시까지 유지된다.

예년에 비해선 ‘청사가 많이 시원해졌다’는 평가지만 공무원들의 더위는 여전하다. 건물이 노후된 탓에 각종 제약 사항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탓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5인치 이하의 소형 선풍기 반입을 금지 조항이다. 정부 청사들은 스탠드형 선풍기를 제외한 탁상형 선풍기와 ’손풍기(휴대용 핸디선풍기)‘ 제품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강력한 바람으로 유행을 끌고 있는 탁상형 ‘서큘레이터’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서울 정부청사 별관으로 한 공무원이 식사를 마친 뒤 들어가고 있다. [사진=조혜림 기자/herim@heraldcorp.com]


여기에 공무원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이모(30ㆍ여) 씨는 “손풍기가 있으면 청사 입구에 제출했다가, 밖에 나갈때 돌려받고 있다”면서 “외근을 나갔다 오면 후덥지근해 손풍기가 간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거듭되는 불만에도 청사관리사무소 측의 입장은 완강하다. 정부서울청사가 노후화돼 각종 화재원인에 노출돼 전자기기의 사용을 막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청사 한 관계자는 “매스컴에 수차례 다뤄진 것처럼 정부 서울청사에서는 화재가 상당수 발생했다”면서 “주요기능을 담당하는 정부청사의 여건을 담당했을 때, 행정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라고 털어놨다.

서울 정부청사 인근 광화문 광장 온도계가 43.1도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자체 공무원 대비 긴 국가직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에 비췄을 때, 냉방시간이 여전히 짧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무원 A 씨는 “회의가 늦게 끝나거나, 잔업이 몰리면 야근과 주말출근은 필수적인 것이 정부부처 공무원들”이라며 “냉방시간은 여전히 비현실적이다”라고 일갈했다.

여기에 서울청사 측은 냉방시간 한정이 야근과 주말근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서울청사 관계자는 “오후 7시께면 청사 근무자의 50~60%가 퇴근한다”면서 “야간과 주말 근무때 냉방을 검토했지만, 야근ㆍ특근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여질까봐 시행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