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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위기도 차별화…금리상승ㆍ무역분쟁 등 리스크 장기화 대비해야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 5월 아르헨티나가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심화하던 신흥국 불안이 7월 이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국가별로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며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국제금융센터의 ‘신흥국 차별화 지속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보면 국가의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은 국가의 경우 프리미엄이 더 상승한 반면 일정 수준 이하 국가들은 하락하면서 차별화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이 150bp(1bp=0.01%) 이상인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남아공 등에서는 아르헨티나 구제금융 신청 이후 프리미엄이 더 상승한 반면, 150bp 이하인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러시아, 멕시코 등은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처럼 신흥국간 차별화가 나타난 것은 최근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강세가 주춤 하는 등 대외환경이 일시적으로 우호적인 모습을 나타나는 과정에서 신흥국의 대내외 취약성 차이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외환경의 경우 3%을 상회하던 미 장기금리가 6월들어 2.8%까지 하락하면서 박스권을 형성했고 그동안 상승세를 나타내던 달러가치도 최근 들어 횡보세를 보이는 등 비교적 우호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국가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순대외 금융자산과 외환보유액의 차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민간의 외환수급 자립도가 낮아 외화조달에 애로를 겪는 국가를 중심으로 불안이 더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터키, 남아공 등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수준이 높고, 외국인 증권투자 비중이 커 외화상환 리스크 및 채무불이행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과 재정수지 적자로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 여력이 부족한 대내건전성 취약 국가에서도 금융불안이 비교적 큰 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필리핀, 멕시코 등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했으며, 아르헨티나 외에도 파키스탄,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은 재정적자 누적으로 재정지원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금리상승과 달러강세 기조, 무역분쟁 등의 글로벌 리스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책여력이 부족한 국가를 중심으로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터키, 남아공, 브라질 등 5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취약성을 보이는 가운데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이집트, 그리스 등도 잠재적인 취약국으로 주시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무역분쟁이 확산될 경우 대중무역 의존도가 높은 칠레, 페루, 한국, 베트남, 브라질 등의 경제 및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신흥국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위험프리미엄이 일시적으로 낮아졌으나 글로벌 대외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금융불안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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