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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열대야…더 큰 고통 ①] 관절 질환자 밤새 뒤척이게 하는 ‘야간통’
- 오십견ㆍ회전근개손상 등 밤에 더아파
- 통증 탓에 못 눕고 앉아서 잠 청할 정도
-‘10㎏↑’ 임산부도 통증…“체중 조절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하루 중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 30도 이상이면 초열대야로 불린다. 지난 3~4일 오전 이틀 내리 서울 지역에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일 최저기온은 30.4도였다. 기상 관측 111년 사상 서울의 하루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지난 10일까지 서울 지역의 열대야는 20일째 계속됐다.

이 같은 열대야에는 쉽게 잠들기 어렵다. 특히 숙면을 취하기 힘든 사람이 야간통이 발생하는 관절 질환자다.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덥다고 에어컨 바람을 피부에 직접 닿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은 오십견, 회전근개 손상 등 어깨관절 환자 대부분이 호소한다. 석회(칼슘)가 침착돼 급성 통증을 일으키는 석회화 건염도 야간통을 유발하는 대표적 어깨 질환이다. 목동힘찬병원의 남창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수근관 증후군 등 수부(手部) 질환자도 야간통으로 인한 수면 장애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며 “열대야 때에는 건강한 사람도 잠들기 어렵다. 야간통이 있다면 잠드는 것이 더욱 고역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이 야간에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 자세와 연관성이 크다. 대표적으로 오십견은 밤에 자려고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져 앉아서 잠을 청했다는 환자도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남 원장은 “옆으로 눕는 자세에서 어깨 힘줄이 눌려 유착 부위에 충격이 가고 혈액 순환도 나빠져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옆으로 돌아눕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십견, 회전근개 손상 등 관절 질환자는 요즘 같이 계속되는 열대야에 잠들기 더 어렵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 때문이다. [제공=힘찬병원]

어깨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을 받아 마모되는 회전근개 손상이 생겨도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아픈 어깨 쪽으로 모로 누우면서 심한 통증이 발생해 깨기도 한다.

여름철 야간통과 수면 장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남 원장은 “오십견은 저절로 낫길 기대해 치료에 소극적일 때가 많다“며 ”통증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하면 길게 고생하지 않고 숙면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대야에 더위를 쫓으려 찬바람을 몸에 직접 쐬거나 찬물로 샤워하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덥더라도 따뜻한 물이나 미온수로 전신욕을 하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계속되는 열대야에 임산부도 괴로운 밤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똑바로 누울 수 없어 잠을 청하기가 어려운 데다 임신 중 느끼는 관절통을 흔한 증상으로 소홀히 여겨 방치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임신 후 체중이 늘고 배가 불러오면서 고역 중 하나는 무릎 통증이다. 서 있기가 힘들거나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잠자기 힘들 정도로 허리가 뻐근하게 아려 오는 요통도 흔하다. 그러나 관절이나 척추에 통증이 있더라도 방사선 촬영, 약물 복용 등 검사와 치료가 조심스럽기 때문에 증상이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적극적 처치가 어렵다 보니 대다수 임산부는 통증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 임신 중 생긴 관절통은 출산 후 대부분 좋아지지만 자칫 관리를 잘못할 경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임산부의 체중 증가는 보통 10~12㎏에 달한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관절과 척추에 무리한 하중을 가해 부담을 주므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대개 임신 중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음식량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식의 양 이전에 질을 우선으로 두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걷기, 수영 등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관절 운동을 꾸준히 해 줄 필요가 있다.

평소 생활 자세 관리도 중요하다. 남 원장은 “외출 후 다리가 부어오르면 다리를 높게 올려놓는 방법으로 붓는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무릎 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푹신한 침대보다 딱딱한 온돌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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