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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 “車보험 적자” 우는 소리…금감원 “엄살” 시큰둥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 둔화
보험사간 경쟁심화 적자반전
업계 “밑지니 보험료 올려야”
당국 “인하요인도 고려해야”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순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차량 등록 대수 증가세가 둔화한데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반응은 싸늘하다. 원가상승 요인도 있지만, 하락 요인도 공존한다는 이유에서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보면 11개 손보사가 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483억원 적자)이 컸던 탓에 2분기 영업이익(367억원)에도 상반기로는 적자에 머물렀다.

우선 보험대상 차량 자체가 많이 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차량 등록 대수는 228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증가율(3.4%)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손해율 상승도 실적 부진에 한몫을 했다. 올 상반기 81.7%로, 지난해 같은 기간(77.8%)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폭설과 한파 등으로 82.6%까지 치솟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2분기에는 80.7%로 하향 안정화됐다.

사업비율은 18.5%로 전년동기(19.2%)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인터넷 가입이 늘면서 사업비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보험 영업효율을 나타내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97%에서 올 상반기 100.2%로 100%를 웃돌았다. 합산비율이 100% 이상이라는 것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이나 사업비 등으로 쓴 비용이 더 많다는 뜻이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ㆍ현대ㆍDBㆍKB 등 대형 4사의 시장점유율도 80.2%에서 80.5%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29.2%에서 28.8%로 소폭 줄어든 가운데 현대(20%)와 DB(19.6%)가 각각 1%포인트와 0.3%포인트 확대했다. KB는 12.7%에서 12.1%로 축소됐다.

금감원은 1분기 큰 폭의 적자가 났지만 2분기 흑자로 돌아선 만큼 영업손익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했다.

정비수가 인상, 상급병원의 2~3인실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등 보험금 인상 요인이 있지만, 경미사고 수리기준 확대나 인터넷가입 확대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실적 개선요인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가 상승요인이 있다고 바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시장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업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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