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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지주 "인터넷은행 매력 적다"
자본부담 큰데 투자매력 적어
모바일앱 ‘쏠’ 인뱅수준 육성


신한금융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인터넷 전문은행 허가 배경 자체가 기존 금융권에 ‘메기’ 역할을 하라는 것인데, 거대 금융그룹이 같은 모델로 하기 시작하면 정책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과 추가 인허가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을 유력한 ‘제3호’ 후보로 꼽았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결정된 바는 없지만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투자 매력도 크지 않다는게 신한지주의 분석이다. 자본 투입을 계속 늘여야하는 게 은행업의 속성인데, 주주들의 부담이 매 고비마다 문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제조업 등 다른 업권에서는 자본금 규제가 없어서 자본금 투입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을 안 겪어봤을 것”이라며 “신한지주의 상반기 ROE(자기자본 이익률)가 11%였는데 이 정도까지 ROE를 높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설령 달성한다고 해도 제조업 등에서는 자본의 성격이 달라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은산분리 완화를 감안하더라도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적정 ROE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현재보다 자본이 10배는 더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컨소시엄 형태의 진출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갖는 지분이 경영권 지분이 아닌 이상 의미가 없다”며 “컨소시엄에 들어가 확보한 지분으로 투자 수익을 내려면 시간이 걸리고, 시중은행이 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도 ‘제 3 인뱅’ 가능성에 기대지 않고, 자체 디지털 금융 시스템을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 슈퍼 플랫폼인 ‘쏠’을 자체 인터넷 은행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라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인가에서 고배를 마셨던 인터파크나 키움증권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후보로 거론된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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