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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캐나다 외교분쟁 ‘격화’…“중재 불가능”
캐나다 “사우디 女운동가 석방해야”
사우디, 캐나다 대사 추방 경고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인권운동가의 체포를 두고 이를 비판한 캐나다와 사우디 간 외교 분쟁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서방 국가의 지속적인 인권 비판에 불만을 품은 사우디가 캐나다를 ‘본보기’ 삼아 비판적인 국제여론을 차단하려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캐나다와 분쟁을 중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캐나다 정부는 자신의 큰 실수를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의 이같은 강경 발언은 캐나다가 영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사우디와 외교 분쟁을 해결하는 데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 이후 나왔다.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는 7일 사설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이전 성명을 철회한다는 새로운 공식 입장을 내고 사태가 더 악화하기 전에 총리 전용기에 대표단을 태워 사우디에 보내라고 요구한 바 있다.

캐나다는 ‘인권 수호’를 내세운 기존 입장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6일 “캐나다는 늘 인권을 옹호할 것이고 여기에는 전세계 여성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외교 분쟁은 주사우디 캐나다 대사관이 3일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정부에 구속 중인 인권운동가 사마르 바다위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사우디는 이에 노골적인 내정 간섭이라면서 5일 캐나다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 명령하고 캐나다와 신규 교역, 투자를 동결했다.

사우디는 이어 7일 캐나다에 있는 자국 유학생을 철수시키고, 국영 항공사의 캐나다 노선도 운항을 중단하는 등 강경한 조처를 내놨다. 8일에는 캐나다로 치료차 환자를 송출하는 사업도 보류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몬트리올 지역의 각 대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우디 정부의 결정이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유학생이 모두 철수하면 캐나다 경제에 연간 4억 캐나다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민상식 기자/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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