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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디지털 슈퍼모델’ 슈두 인기…“패션산업 판도 바꿀 것”
[사진=슈두그램 제공]

英출신 사진작가 ‘슈두’ 제작
가상 모델 “화내거나 먹지 않아”
‘비현실적인 美’ 강요 우려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3차원(3D) 이미지 기술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인 ‘슈두’(Shudu)가 인터넷상에서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런 가상 모델의 등장과 인기는 사진작가와 모델을 고용해 제품을 홍보해온 기존의 패션·광고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왜곡된 미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가상 모델인 슈두는 완벽한 몸매와 짙은 피부색, 강렬한 눈빛 등으로 인기를 얻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1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두고 있다. 슈두는 지난 4월 영국 출신 사진작가 캐머런 제임스 윌슨이 3D 이미지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낸 가상 인물이다. WP는 “인스타그램·스냅챗의 필터와 사진편집 프로그램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동시에 일반 사람들이 ‘좋아요’를 얻으려고 그림의 한 부분이 되고 디지털 아바타로 표현되는 시기에 슈두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윌슨은 가상 모델을 통해 패션·광고업계가 원하는 그대로의 이미지를 구축, 새로운 차원의 광고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많은 모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독특한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다”라며 “가상 모델은 런웨이를 걸어다닐 수는 없지만, 쇼핑을 하거나 고객을 응대하는 데 디지털 대변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 모델은 논쟁하거나 피곤해하지 않는다. 화를 내거나 먹지도 않는다. 뉴욕에서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켈빈 분은 “전문가 한 명을 고용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주요 브랜드들은 사진작가와 모델을 고용하는 데 수천 달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상 모델이 인기를 얻으면서 일반인들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스웨스턴대의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르네 엥겔른은 “여성들은 자신을 그들과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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