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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산불…“2℃ 더 오르면 돌이킬 수없는 재앙 ‘온실지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이 주(州) 재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기록됐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발화 11일째를 맞은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이 이날 오전 현재 29만 에이커(1173㎢)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서울시 2배, 샌프란시스코시 9배에 달하고 로스앤젤레스(LA) 전체 면적(30만 에이커)에 육박한다. 사진은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과 연기 기둥을 각각 비행중인 여객기, 위성에서 촬영한 것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덴마크·호주 연구진 논문발표
고온현상·해수면 상승 ‘온난기’초래
“강은 범람하고 해안지방 침수할것”
화석연료, 다른 에너지 대체 시급


세계 곳곳이 폭염과 산불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일상화되는 ‘온실 지구’가 초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발화한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은 7일(현지시간) 오전 현재 29만 에이커(1173㎢)의 산림을 태웠다.

이 피해 면적은 서울시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주(州) 재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기록됐다. 미 기상당국은 역대 10대 산불 중 4개가 최근 5년 사이에 발화한 것이라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산불의 규모를 키우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남부 몬시케 지방의 대규모 산불도 계속 번지고 있다. 포르투갈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몬시케 지역의 산림 1만5000∼2만 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수도인 리스본보다도 큰 면적이다.

미국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이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더라도 고온 현상과 해수면 상승이 나타나는 ‘온난기’(Warm Period)에 진입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호주국립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상승 지점을 넘어가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더라도 인류가 ‘온실 지구’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섭씨 2도 기준을 넘어서면 수십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4∼5도, 해수면은 현재보다 10∼60m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난기에 강은 범람하고 폭풍은 해안 지역을 파괴하고, 극지방의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 해안 지방이 침수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호주국립대 윌 스테펜 교수는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도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다”면서 “온도가 섭씨 2도 상승하면 온실가스 방출을 중단하더라도, ‘피드백’이라고 불리는 지구 시스템으로 인해 온난화가 더욱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세계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키더라도 온난기 진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연구진은 ‘온실지구’를 막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는 등 인류 생활방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테펜 교수는 “온난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행동을 ‘지구 착취’에서 ‘지구 시스템의 관리’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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