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약톡톡] 흔들린 ‘제약바이오’…2분기 장사는 잘했다
[설명=제약업계가 잔인한 2분기를 보냈지만, 영업력 측면에서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의 2분기 영업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약바이오사 2분기 실적 발표
-분식회계ㆍ고혈압약, 잡음 많았던 기간
-상위사 대부분 매출ㆍ영업이익 상승해
-기술수출ㆍ도입의약품 실적이 성장 견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 잔인했던 2분기였음에도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의 실적은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제약바이오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금감원의 제약바이오주 테마감리로 인한 주가 하락, 네이처셀 압수수색, 발암물질 고혈압약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기간이었다. 하지만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ㆍ영업이익 등이 상승하며 선전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해외 기술수출, 도입 의약품의 실적 향상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ㆍGC녹십자ㆍ한미, 모두 매출 늘어=우선 업계 빅3 제약사 실적은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상승했다. 매출액 기준 1위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은 38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525억원)에 비해 8.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39억원으로 지난해 194억원에 비해 23%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지난해 226억원에 비해 17% 정도 감소했다. 이로써 유한의 상반기 매출은 7195억원을 기록, 하반기 실적까지 양호할 경우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의 경우 2분기 매출은 3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1% 줄었다.

하지만 녹십자의 매출 소폭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는 이유가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이는 연구개발 비용을 전년보다 19% 정도 증가시켰기 때문”이라며 “녹십자는 영업이익 감소에도 작년보다 30% 올려 잡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2413억원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영업이이익은 19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다소 감소(-7.4%)했지만 순이익은 144억원으로 19% 증가했다. 특히 한미는 2분기에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485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주력 제품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신약 R&D에 투자하는 ‘매출-R&D 선순환’ 구조가 이번 2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했다.

▶종근당ㆍ동아ㆍ삼성바이오 등도 성장…대웅만 주춤=대웅제약은 2분기 23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224억원)에 비해 7% 이상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4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28%,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6억원에서 올해 76억원으로 43%가 감소했다. 하지만 대웅은 내년 상반기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 FDA 승인이 예상되면서 3~4분기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종근당은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했다. 종근당은 매출액 2371억원으로 전년 2110억원에 비해 12.4%,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163억원)에 비해 13.6%, 당기순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112억원) 보다 13.3%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1524억원, 영업이익 201억원, 당기순이익 21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각각 15%, 433%, 366% 씩 상승했다.

한편 분식회계 논란으로 부침이 심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였지만 실적은 양호했다. 2분기 매출액 1254억원을 기록, 전년(632억원)에 비해 98%가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37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200억원대의 이익률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221억원에서 2분기 -96억원으로 손실액을 상당액 줄여 나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효율성이 높은 2공장의 가동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했다.


▶기술수출ㆍ도입품목이 성장 견인…3분기 실적은 미지수=이처럼 2분기 제약바이오사들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양호했던 이유로는 해외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수령과 도입한 의약품의 매출 증가가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최근 미 제약사와 총 2400억원 규모의 퇴행성디스크질환치료제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은 계약금으로 65만달러를 수령했다.

유한은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 에이즈 치료제 ‘젠보야’,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등의 실적도 고르게 상승했다.

종근당 역시 도입품목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등의 매출이 상승하며 전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캔박카스’와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등의 해외 수출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다만 2분기 실적이 양호했다고 3분기 실적까지 낙관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기 실적은 앞선 분기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며 “2분기에 있었던 분식회계, 바이오 주가 폭락, 고혈압약 사태 등이 3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