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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회용컵 규제 덕분에…텀블러 때아닌 호황 맞았다
최근 ‘일회용품 감축’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일회용 컵의 대체제인 텀블러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여름은 텀블러 판매 비수기지만…발주 물량 3~4배 증가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높아지며 판매량 증가”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24일부터 텀블러 증정 행사 진행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플라스틱을 퇴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유통업체 뿐 아니라 관공서, 은행, 보험회사 등도 텀블러를 3000~5000개씩 대량 발주하고 있어요.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하지만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입니다.” (텀블러 수입업체 대표)

‘일회용 컵 단속’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텀블러 수입ㆍ제조업체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텀블러 판매 성수기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2월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일회용 플라스틱 컵 단속이 본격화하면서 무더운 여름에 텀블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텀블러 콕시클(Corkcicle)의 공식 수입ㆍ유통 업체인 스마일모닝은 최근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스마일모닝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6월~9월 여름 시즌 텀블러 매출이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일회용 컵 규제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6월부터 텀블러 발주 물량이 3~4배 이상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온라인몰, 편집숍 등에만 팔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서둘러 긴급 발주를 넣고 있다”고 했다.

해당 업체의 텀블러는 TV홈쇼핑에서도 날개돋친 듯 팔렸다. CJ오쇼핑은 5월 9일과 7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최화정 SHOW’에서 콕시클 텀블러를 판매했다. 첫번째 방송보다 일회용 컵 규제가 가시화된 두번째 방송에서 텀블러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5200여개 텀블러가 판매됐으며 주문 금액 5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 관계자는 “이상 기온이 지속되고 플라스틱 공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텀블러를 비롯한 일회용품 대체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6월 ‘프렌치불 텀블러 8종 세트’를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4회 방송 동안 8000세트 이상 판매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텀블러를 비롯한 주방 용품의 경우, 1회 방송 평균 1000개 가량 팔리지만 최근 불거진 환경 이슈로 텀블러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며 “현재 텀블러 상품군 확대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텀블러 증정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전 점에서 신한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텀블러를 증정한다. 세가지 색상으로 텀블러 4000여개를 준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는 과대포장을 자제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리고 있다”면서 “텀블러 사용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텀블러 증정 행사도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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