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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 다시 기지개…대형 건설사 주가 상승곡선

- 대규모 주택 공급 특수로 건설사 2분기 ‘함박웃음’
- 하반기엔 상승반전한 재건축 지역 가격이 호재
- 총 주택 공급을 줄어 대형사 위주 접근 필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근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건설사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도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탔다. 하반기에는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부동산 경기가 주가를 부양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사 위주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6월 이후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하락세를 걸었던 코스피 건설업 업종지수는 지난 달 24일 5% 이상 상승한 것을 기점으로 완연한 상승세다. 11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현재 120선을 회복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비교적 양호한 건설사 2분기 실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30.9% 증가한 1조 3076억원, 1582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6조 7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고 영업이익은 6090억원으로 320% 늘어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도 3781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회복 소식은 하반기 건설업종의 주가 상승을 점치게 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1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1% 오르며 6월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발표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도 역설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부세 개편안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000건을 넘어섰다”며 “개편안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으로 발표됐고 규제 강도도 강하지 않은 수준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재건축 시장 움직임이다. 서울 지역 신규 주택공급은 사실상 재건축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4월 마지막주부터 12주 연속 하락했지만 7월 셋째주에 상승률 0.01%로 상승반전했고 8월 1주차에는 0.18% 올랐다. 윤 연구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 개발 마스터 플랜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활성화 조짐이 서울 지역에 한정돼 있는 만큼 건설업종 투자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2017년 공급 확대 특수가 마무리된 이후 현재의 건설사 실적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총 주택 공급이 감소할 때는 대형 건설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사 위주의 선별적 접근을 권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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