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PAY ‘춘추전국시대’

지자체ㆍ금감원ㆍ한은 경쟁
NFC보다 QR코드 방식 선호
VAN 수수료 없는 직불 결제
참여 회사는 기관별로 상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스마트폰 간편 결제가 서비스가 난립하면서 공공기관들도 경쟁적으로 ’00페이‘ 시장에 나서 주목된다. 카드사가 주도하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보다 중국업체나 IT플랫폼 업자들이 주도하는 QR코드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결제 방식이 다소 다르고, 주도하는 업체도 차이가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지자체=가장 먼저 결제시장 무한경쟁에 포문을 연 곳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이다. 서울시는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라는 일명 ‘서울페이’ 사업을 공개했다. 카카오나 네이버페이, 페이코, 티머니페이, 비씨카드 등 민간 결제플랫폼사업자와 신한ㆍ우리 등 시중은행 등과 함께 민간 협업 방식으로 수수료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주사업자가 IT플랫폼 사업자와 민간 은행들이 된다.

결제 방식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케이코 등 기존의 결제앱을 통해 가맹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한 뒤 전송하면 된다. 이마저도 귀찮으면 매장 내 결제 단말기(POS)에 있는 QR리더기로 구매자의 스마트폰 앱 내 QR코드를 찍어 결제할 수 있다. 카드 단말기에 플라스틱 카드 대신 소비자의 QR코드가 있는 휴대폰을 접촉하면 된다는 것이다.

▶금감원+카드사=금융감독원이 이끄는 ‘한국 통합형 QR페이’는 카드사가 중심이다. QR코드를 앞세워 국내 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에 대응하고자 금감원 주도로 신한ㆍ비씨ㆍ롯데카드가 뭉쳤다.

통합형 QR페이에 참여하는 카드 3사는 이미 각자 QR결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문제는 카드사별로 QR코드 결제가 호환되지 않은 점이다. 이에 소비자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App)을 깔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IT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ㆍ카카오 등도 호환되지 않아 별도의 리워드 형태로 활용하는 등 마케팅 도구만 사용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 3사와 함께 QR코드 호환이 가능한 기술표준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결제방식은 QR코드를 활용하되 향후 카드사와 협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행=한국은행은 아예 카드사 없이 가맹점 및 소비자를 은행과 직접 연결한 ‘은행계좌 기반 모바일 직불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은 주도의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시중 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하다 보니 은행권 주도로 진행된다.

한은은 소비자나 가맹점이 어떤 은행이든 예금계좌를 갖고 있으면 결제와 함께 계좌에서 돈을 송금하는 ‘앱투앱(App to App)’ 결제 방식으로 기술 표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가맹점이 소비자가 내야 할 금액을 앱에 입력해 QR코드가 생성하면 소비자는 공용 앱이나 본인이 거래하는 은행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한 후 간편결제 비밀번호를 눌러 결제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결제 단말기(POS)가 필요 없고, 결제 과정의 중계ㆍ대행 단계를 축소 혹은 생략할 수 있어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모바일 직불서비스가 활성화하면 향후 선불과 후불에도 같은 방식의 기술 표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자 공공기관이 주도로 카드수수료를 절감해주려는 시도들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기관별로 구현하려는 결제방식이 비슷한데도 각자 정보공유 없이 기술표준을 개발하는 점은 중복투자의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