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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매가 투매를 부른다’…코스닥 바닥 가늠 안돼?

  • 기사입력 2018-07-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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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748.89로 장을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거래대금이 말랐다’ 일평균 3.4조원…연중 최저
-바이오주 잇단 악재, 신용융자는 추가 하락 부채질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코스닥 시장이 급격한 투자심리 악화로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800선을 내준 지난 19일 이후에도 급락을 거듭하며 급기야 25일에는 연초보다 낮은 740선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일일 거래대금 규모가 급감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4780억원(25일까지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668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코스피 시장에 비해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그만큼 거래대금 규모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이 강세를 보일 때 급증했던 거래대금은 최근 미ㆍ중 무역전쟁과 바이오주의 불확실성 확대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돈이 말랐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수급 가뭄이 이어지면서 시장 부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상황 반전을 주도할 주체도 현재로선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이달 들어 각각 1772억원, 1079억원을 내다팔며 나란히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투자자들의 복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탓에 ‘대기업도 이 정도인데 (코스닥 시장의) 중소기업은 어떻겠느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익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초 코스닥 활황을 주도했던 바이오주의 인기마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코스피 시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네이처셀 대표의 구속과 신라젠의 임상중단 루머 등 연이은 악재가 바이오 업종의 급락을 불러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루머가 추가로 등장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당분간 위험관리에 주력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전히 5조4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신용융자 잔고 역시 부담 요인이다. 6조원이 넘었던 6월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작년 말 5조3000억원보다 많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다시 급락세를 보일 경우 기관을 중심으로 추가 청산에 나서면서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초 코스닥 활성화를 외쳤던 정부의 ‘조용한’ 분위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증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보호무역과 환율전쟁에 각 나라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 당국은 사실상 방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가 자산시장에 그대로 녹아들고 있다”며 “대외 위험요인을 어떻게 차단하고 타격이 예상되는 수출기업은 어떤 지원을 할 건지가 전혀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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