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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고교 동창 이종걸 “있을 수 없는 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고교 동창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긴 세월을 같이하며 동반자 같았던 친구의 비보를 접했다”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까까머리 고등학생 시절 서울 화동의 경기고 교정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며 “10대 소년들이 청춘을 즐기기에는 10월 유신으로 그 폭압성을 더해가던 박정희 철권통치가 너무나 분노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창작과 비평’도 읽고, 함석헌·백기완 선생의 강연도 다녔다”며 “퇴학 조치를 불사하고 유인물도 돌리고 데모도 했다. 그러면서 형성됐던 가치관·사회관이 우리의 평생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스무 살이 되고 서른 살이 되고 마흔 살이 되고 어느덧 육십 살이 되는 동안 나와 그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대학생으로, ‘양심수’와 변호사로, 도망자와 숨겨주는 사람으로, 운동권 대표와 정치인으로, 둘 모두 국회의원으로, 관계는 달라졌지만 한결같이 만났다”고 말했다.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서로를 신뢰하고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좋은 벗이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리운 친구여! 네 모습을 떠올리니 더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구나. 너와 나눴던 많은 이야기는 나 혼자라도 간직하련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그 어렸던 시절 함께 꾸었던 꿈은 내 몫으로 남겨졌구려. 부디 평안하기를”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노 원내대표와 이 의원은 1976년 경기고 72회 졸업생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도 동창이다. 노 원내대표가 결혼할 때 피아노로 축하연주를 해 준 것도 이 의원이었다.

노 원내대표는 2016년 3월 테러방지법 관련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 의원을 향해 “종걸아 수고 많았다. 감수성 진하던 그 시절에도 못 봤던 너의 눈물, 온 국민과 함께 봤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8분쯤 서울 중구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노 원내대표가 아파트 현관 쪽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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