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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코스닥, 무역전쟁 우려에 750선 밑으로…4개월만에 최대 낙폭
[사진=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닥 지수가 4% 넘게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동시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65포인트(4.38%) 하락한 756.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 3월 23일(-4.81%) 이후 최대로, 지수로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무역전쟁은 물론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까지 키우면서 주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투자된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려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가 우리에게는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03%), S&P500 지수(-0.09%), 나스닥 지수(-0.07%)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환율과 국내 증시의 동행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 하락은 전 거래일에 이어 ‘팔자’를 외친 기관이 주도했다. 이날 기관은 736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아치웠고, 특히 투신 계정에서 569억원 규모 순매도가 집계됐다.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 역시 62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1330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 6거래일째 매수 행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친 CJ ENM, 4.04% 상승한 나노스 두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08% 급락해 8만8300원에 장을 마쳤으며, 메디톡스(-5.28%), 신라젠(-13.27%), 바이로메드(-6.64%), 에이치엘비(-8.25%) 등 제약ㆍ바이오 종목이 모두 급락했다.

펄어비스(-2.60), 스튜디오드래곤(-5.03%), 포스코켐텍(-4.63%) 등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9.88포인트(0.87%) 하락한 2269.3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전 거래일에 이어 매도 우위를 기록, 이날 233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03억원, 82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의약품 업종이 3,91% 급락했으며, 의료정밀(-3.64%), 전기ㆍ전자(-2.97%), 비금속광물(-1.89%), 제조업(-1.76%), 종이ㆍ목재(-1.69%), 건설업(-1.60%), 기계(-1.10%) 등이 급락 마감했다.

다만 철강ㆍ금속(1.92%), 보험(1.70%), 음식료품(0.81%), 금융업(0.76%), 은행(0.57%), 통신업(0.38%) 등은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시총 규모별로는 상위 종목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2.00%), SK하이닉스(-7.05%), 셀트리온(-6.30%) 등 시총1~3위가 모두 급락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2~3분기까지 상승흐름을 이어가다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수익성 위주 전략이 하반기 중 변화될 예정”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는 공격적 전략까지는 아니겠지만 이익 총계 확대의 영업 우선 전략으로 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의 절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고려할 때 선두업체는 장기ㆍ대량계약을 추구하며 가격 하락을 일부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분기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며 내년 2분기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36% 급락, 4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차(1.97%), 포스코(POSCO)(3.59%), 네이버(NAVER)(0.52%), LG화학(0.15%), 삼성물산(0.41%) 등은 상승 마감했다.

KB금융은 전 거래일과 같은 5만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내린 1131.4원에 거래를 마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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