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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투신사망 왜?] 정의당 “이럴 수가 망연자실” 침묵 속 사태파악 분주…청와대 “가슴 아픈 일”…대통령 일정 취소 ’애도’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23일 오전 국회 정의당 사무실에서 당직자들이 황급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노회찬 원내대표의 자살 소식을 접한 정의당은 망연자실 충격에 빠졌다.

23일 노 원내대표의 불참에 당 회의를 진행했던 정의당 지도부는 자살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문을 닫고 내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국회 정의당 대변인실은 문을 잠그고 취재 및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살 소식이 알려진 후 이정미 당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울면서 나와 취재진의 물음에 답을 하지 않고 이동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대책회의 개최 등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당으로 별도 연락 등과 관련해서는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당분간은 외부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노 원내대표의 신병과 관련해 현재 중앙당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정리가 되는대로 알려드릴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대변인실을 비롯한 당 관계자 전원이 개별 문의에 응답할 수 없사오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노 원내대표의 금품수수 의혹 이후 자신사퇴 등을 촉구했던 당원게시판도 패닉 상태다. 해당 뉴스가 알려진 뒤 당원게시판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정상적인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게시판에는 “우리 노의원을 어떡해”라며 안타까워 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였다. 또 “이럴까 걱정했는데 왜 혼자 두고”나 “당원을 위해서 정확한 사인과 원인 규명을 정의당에 요청합니다” 같은 다소 냉정한 목소리들도 함께했다.

또 동료 의원들 역시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사태 파악에 나선 모습이다.

청와대는 노 의원 사망과 관련, “노 의원이 편히 쉬시기를 빌겠다”고 애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오늘 아침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오늘 11시 50분에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청원 답변 일정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에 “충격에 말문이 막혀서 말을 제대로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와 같이 노동운동을 했던 출신으로서 사회개혁을 함께 한 시간이 많아서 옛날 얘기도 하고 각별한 사이였는데 너무 충격적 이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노 원내대표와 함께 여야 원내대표단 방미단에 3박5일 동안 함께 일정을 소화했으며 전날 나란히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원내대표는 “귀국 전날 밤 나 때문에 방미단이 하루 일찍 들어오게 된 게 미안해서 와인을 한 잔 사기도 했다”면서 “그때 노동운동을 회고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술 한잔 대접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를 표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예상치 못한 사망 소식에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업무를 멈추고 긴급회의를 여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 대한민국 정치계의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노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언제쯤이라고 예상이 되는 상태였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누구에게든 연락이나 소환 통보를 한 적은 없다”며 “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셨는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정호ㆍ채상우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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