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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무역전쟁·러시아·이민자정책 잘못”

WSJ·NBC 900명 공동 여론조사
경제·북한비핵화 문제엔 긍적적
공화당 지지층, 역대2위 압도적
“취임후 세계지도력 약화” 47%


미ㆍ러 정상회담이 열린 시점에 실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 2곳의 결과가 공개됐다. 유권자의 절반 정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ㆍ북한 정책을 지지했지만, 무역전쟁과 미ㆍ러 관계, 이민자 대처 등에는 불만을 나타냈다. 최근 미ㆍ러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서는 절반 정도가 반대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45%로 집계됐다. 이번 WSJ-NBC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 하루 전인 7월 15일부터 나흘간 9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WSJ은 트럼프의 전반적인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동일 시기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소속당 유권자 지지도는 역대 2번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지지율의 88%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차지했다. 이전 네 명의 전 대통령 중에서는 취임 후 같은 시기에 소속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은 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유일하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ㆍ11 사태 직후 치러진 지지율 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 지지도가 96%에 달했다.

유권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와 북한 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무역전쟁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이민자 문제 등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응답자의 51% 정도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답한 비율은 65%로, 지난해 6월 조사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믿는 응답자 중에서 45%는 러시아가 없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1년 전(22%)보다 2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민자 문제의 경우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경비 대처에 부정적이었고, 58%는 국경에서의 불법이민자 가족격리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응답자의 50%가 지지했지만, 최근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53%가 관세 부가로 미국인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 정책에 대해서는 44%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절반이 미ㆍ러 정상회담에 반대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미국인 464명 대상으로 치러진 WP-ABC 조사에서 미ㆍ러 정상회담 대처에 33%는 찬성한다고 응답하고 50%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의견 없음’을 답한 비율은 18%였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결론을 내린 미 정보부에 의구심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응답자는 56%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지나치게’ 지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에 달했다.

또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의 세계 지도력이 약화됐다는 응답은 47%였고, 더 강해졌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두 응답 비율의 차이는 17%포인트로 작년 11월의 차이(27%포인트)보다 줄어들었다. 러시아에 대한 굴욕 외교 논란에도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의 세계 지도력이 더 강해졌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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