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대남비난 수위 조절 속 ‘南 종전선언 역할’ 촉구
[사진=헤럴드경제DB]

-北 “南 수수방관시 판문점 상봉도 빛 잃어”
-9ㆍ9절 앞두고 정치적 성과로 종전선언 기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3일 종전선언 채택을 주장하며 남측을 향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최근 들어 잇단 대남비난 공세의 숨을 고르면서도 남측에 대한 불만과 함께 과제를 던진 셈이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종전선언 문제,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이 입장을 바꿔 종전선언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판문점선언의 조항을 이행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ㆍ유엔사령부 폐지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종전선언 문제를 북한의 가시적 비핵화 조치 이후로 미루려는 상황에서 정전협정체결 65년째인 올해 종전을 선언한다고 못 박은 판문점선언을 내세워 남측의 보다 분명한 움직임을 요구한 것이다.

북한의 대외선전용매체 ‘메아리’도 이날 “남조선 당국은 종전선언 채택을 위해 할 바를 다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판문점선언과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 이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배치되게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오며 종전선언 채택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남조선 당국 역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이 종전선언을 거부한다고 하여 남조선 당국이 이 문제를 수수방관하든가, 노력하는 듯한 생색이나 낸다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는 언제 가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판문점 수뇌 상봉의 의의도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그동안 평화협정에 대해서는 강조해왔지만 종전선언에는 관심이 적었다는 점과 평화협정이나 종전선언 모두 북미 간 문제로 봤지 남북 간 문제로 보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종전선언이 마무리돼야 신뢰구축이나 대북제재 유연화도 가능하다고 보고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어 “오는 9월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9월의 대축전장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딱히 보여줄 게 없는 상황에서 종전선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담한 결정과 용단으로 포장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이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쏟아내던 대남비난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이행 촉구 발언과 ‘한반도 운전자론’을 시작으로 21일에는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22일에는 경제와 민생문제를 빌미로 대남비난공세를 퍼부었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23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유죄 선고와 폭우 속 술자리를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비난 외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