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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미네 반찬’ 인기비결은 ‘엄마 손맛’이었네
시청률 3.5% 선방…정규 프로그램 확정
여경래·최현석 등 전문셰프 제자로 등장
‘적당히’ ‘요만치’ 요리 전수받기에 열중
부담없는 식재료·레시피 시청자 공감


tvN ‘수미네 반찬’의 정규편성이 확정됐다. 수많은 푸드 프로그램들이 나왔고, 피로감마저 생겼지만 ‘수미네반찬’을 보는 건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푸드 예능의 새로운 면(감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시청률도 3.5% 정도 나왔으니 잘 나온 편이다. 더구나 방송되는 시간인 저녁 8시대는 예능시간대라기 보다는 뉴스 타임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시청을 이끌어냈고 화제성까지 만들어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제작진이 약간 불안해했다. 김수미가 워낙 ‘센 캐릭터’라 예측을 불허했던 것.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김수미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전체를 보고, 완급 조절까지 해냈다.


6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해 6화까지 방송된 ‘수미네 반찬’은 해외 식문화가 유입됨으로 인해 잠시 조연으로 물러났던 반찬을 다시 우리의 밥상으로 옮겨오자는 취지로 시작된 전무후무 ‘반찬’ 전문 요리 예능이다.

‘전무후무 반찬 예능’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그동안 메인 요리가 주를 이루었던 푸드 프로그램과 달리 언제나 한국인의 밥상 한켠을 장식한 반찬에 집중하는 컨셉은 시청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

‘수미네 반찬’을 이끄는 주역 김수미의 요리법은 시청자들에게 어린 시절 부엌에서 무심한 듯 요리를 해준 ‘우리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계량컵을 사용한 요리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한결같았던 어머니의 손맛이 ‘수미네 반찬’을 통해 희미하게 재현되는 느낌을 받는 것. 지난 6월 첫 방송에서 한식 자격증은 있냐는 장동민의 물음에 “네 엄마가 할머니가 자격증 가지고 너 밥 해먹였느냐”는 김수미의 촌철살인의 대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이유다.


손맛을 바탕으로 요리를 전수하는 김수미조차도 “엄마에게 직접 요리를 배운 적이 없다. 엄마 손맛을 기억하면서 요리를 하는 거다”라고 방송 중 밝힌 바 있다. 요즘 요리처럼 세련된 요리법은 아니지만,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을 내는 ‘손맛’이야 말로 김수미표 레시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식재료 또한 근처 시장에만 가도 쉽게 구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하다. 고사리, 연근, 보리새우, 풀치 등 부담없는 식재료 라인업 또한 김수미의 레시피와 적절하게 어우러져 최적의 반찬을 만들어낸다.

‘수미네 반찬’에는 손맛을 전수받는 전문 셰프들이 등장한다.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등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음식으로 명성을 날린 셰프들이 음식을 가르치는 입장이 아닌 ‘제자’로 등장한다는 컨셉은 방송 전부터 ‘수미네 반찬’이 여느 푸드 예능과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예고했다. ‘는둥만둥(넣는둥 마는둥)’, 적당히, 요만치 등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요리 전수법에 당황할 만도 하지만 세 명의 셰프들은 역시 전문가다운 면모를 발휘해 비법 전수 받기에 열중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을 내려놓고 새롭게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셰프들은 오히려 겸손한 자세로 김수미표 레시피를 경청했고, 이러한 면모는 ‘역시 셰프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비법 전수가 끝난 후 같은 식재료를 사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내는 셰프들의 모습 또한 매주 시청자들의 밥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포인트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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