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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업종 담는 외국인…주도주 귀환하나

-외국인, SK하이닉스ㆍ삼성전기ㆍLG이노텍 등 순매수
-환율 효과ㆍ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 기대감 등 실적 개선 예상
-선진국 IT업종 지수 신고가 기록 중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연일 매도 공세로 일관하는 외국인이 유독 IT(전기전자)주식 만큼은 ‘사자’에 나서 주목된다. 무역 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도, IT업종의 경우 환율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SK하이닉스를 2278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삼성전기(883억원), LG이노텍(825억원), DB하이텍(159억원)순이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달 들어서만 25.6%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삼화콘덴서는 17.5%, 일진디스플레이가 11.9% 올랐다.

외국인 자금 이탈의 주 요인인 원화약세가 IT 등 수출주 실적 개선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의 코스피 시장 내 이익 기여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이익기여 비중은 2016년 22%, 2017년 34.5%에서 올해 40.1%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급등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IT 업종 지수가 소폭 상승한 점과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환율 상승에 따른 3분기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판단했다.

IT 관련종목의 하반기 실적전망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업황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반사이익 전망이 더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D램 가격은 재고수준이 타이트해 2%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는 17조원 수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 슈퍼사이클은 계속되고 있고, 반도체 업체들과 장비업체들의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모바일 PC 서버 D램의 성수기가 도래, 메모리 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방정부가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의 26개 제품에 중국 내 판매 금지를 잠정 발표했다”며 “중국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선진국 IT 업종이 신고가를 기록한 만큼 신흥국 IT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년 추이를 보면 MSCI 월드 IT 지수가 연평균 18.9% 오르는 동안 MSCI 신흥국 IT 지수도 연평균 17.2% 상승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에 들어서며 선진국 IT 업종은 연중 고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이들 강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실적 모멘텀으로, S&P500 내 IT기업들의 2분기 주당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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