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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비용, 당선자보다 많이 쓰고 떨어진 후보들
[사진=연합뉴스]

-17곳 시도지사 건거 중 11곳에서 낙선자들이 돈 더 많이 써
-15% 이상 득표하면 100% 예산 지원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는 돈 가장 많이 쓰고도 9%대 득표율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선거는 돈의 전쟁이다. 선거공보 제작, 유세차량. 밥값, 인건비까지 모둔게 돈이다. 후보자별로 많게는 수십억원이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돈을 많이 쓴다고 모두다 이기는 것은 아니다. 돈을 가장 많이 쓰고도, 낙선한 후보는 그 억울함이 배가 될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고도 패배한 후보를 살펴봤다. 17곳 중 11곳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쓴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다. 낙선을 해도 득표율 15%를 넘기면 선거비용 100%를 국가에서 지원하는데 돈을 가장 많이 쓰고도 선거비용을 한푼도 지원받지 못한 후보도 나왔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6ㆍ13지방선거 후보자 선거비용 자료에 따르면 서울ㆍ부산ㆍ대구ㆍ세종ㆍ강원ㆍ충북ㆍ전북ㆍ경북ㆍ경남ㆍ제주 등 10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한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득표율 2위로 낙선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33억8121만원으로 10명의 입후보자들중 가장 많은 비용을 썼다. 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후보는 32억2104만원을 비용 지출액으로 선관위에 신고했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후보는 32억1232만원을 지출했다.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해 2위를 한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는 14억3037만원을 썼다. 6명의 후보중 가장 많다. 당선된 민주당의 오거돈 후보는 12억9694만원을, 3위에 그친 바른미래당의 이성권 후보는 3억1927만원을 썼다.

경남지사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는 16억5923만원으로 가장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했지만 민주당 김경수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김경수 후보는 15억9450만원을 썼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임대윤 후보가 10억7095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썼지만 2위에 머물렀다. 당선된 한국당의 권영진 후보는 10억492만원을 선거비용으로 지출했다.

경북지사에 나선 민주당의 오중기 후보도 한국당의 이철우 후보 보다 2억원 정도 많은 14억9832만원을 썼지만 낙선했다.

이외에도 박성효 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송아영 한국당 후보,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 임정엽 민주평화당 전남지사 후보, 문대림 제주도지사 민주당 후보도 1위보다 더 많은 돈을 썼지만 모두 낙선했다.

당선자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한 11명의 낙선자 중 10명은 득표율 15%를 넘겨 지출한 선거비용 100%를 국고 보조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다만 충북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득표율 9.17%로 3위에 머문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는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 받지 못한다.

신용한 후보는 11억5706만원으로, 등록한 3명의 후보중 금액이 가장 많다. 당선된 이시종 민주당 후보는 11억5575만원(득표율 61.15%), 박경국 한국당 후보(득표율29.6%)는 9억9454만원을 썼다. 10~15% 득표한 후보자는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 받을 수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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