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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게, 더 작게 ②] 미니 냉장고, 1인용 그릴…‘혼족’ 주방가전 뜬다
- 소형가구ㆍ공간활용 욕구 큰 소비자에 인기
- 이마트, 혼족 주방가전 7종 최근 출시
- 롯데하이마트는 1~2인용 냉장고 선보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직장인 이윤경(29ㆍ여)씨는 서울 성북구의 10평대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 공간이 넓지 않다보니 지난해 독립하면서 가지고나온 600ℓ 대 양문형 냉장고가 늘 거추장스러웠다. 특히 취업 후 집에서 거의 밥을 해먹지 않게 되면서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됐다. 이씨는 큰 냉장고를 처분하고 대신 200ℓ 대 소형 냉장고를 들여놨다. 각종 집기로 꽉 들어찬 집안이 그나마 트여보이는 듯 했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의 미니 냉장고

22일 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1인용 또는 작은 크기의 가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공간을 넓게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소형 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자사 고유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활용한 ‘혼족’ 주방가전 7종을 지난달 초 선보였다. 한번에 한잔을 만들어내는 커피메이커와 커피ㆍ토스트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는 모닝메이커, 나홀로 고기 구워 먹기에 좋은 멀티그릴 등이다.

이들 제품은 1인 가구에 적합한 성능을 지닌 것은 물론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가격대가 1만9800~3만9800원 선으로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혼밥ㆍ혼술 트렌드로 인해 전용 음식점이나 술집이 늘고있는 만큼 관련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혼족’ 주방가전을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올 상반기 소형ㆍ미니냉장고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3% 증가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장마에 수요가 줄면서 선풍기 전체 매출은 10.2% 감소했지만, 소형선풍기는 오히려 판매가 8.9% 늘기도 했다.
이마트는 이마트 매장과 일렉트로마트 매장에 ‘혼족 특화존’을 설치하고 향후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400ℓ 급 냉장고를 출시했다.

자체브랜드 ‘하이메이드’ 제품으로 문이 4개 달린 ‘4도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필요한 문만 여닫을 수 있어 냉기 소모를 줄이고 냉장 효율은 높여준다. 상단 냉장실 내부에는 좌우를 구분짓는 격벽을 없애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소형 평수 주택에 거주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400ℓ대 냉장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복고풍 디자인이 특징인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는 지난 5월 핸드블렌더, 소형 냉장고 등 소형가전 제품군을 추가로 출시했다.

영국 소형가전 브랜드 모피리처드도 지난 12일 한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전기주전자, 다리미, 토스터기 등 대표 제품을 우선 선보이고 출시 제품군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모피리처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배경도 소형가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 데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가전제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전업계 뿐 아니라 PB 가전을 선보이고 있는 유통업체들도 관련 수요 잡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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