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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데니스 텐, “괜찮을 거예요 난 도전하는 게 좋으니까”
불의의 피습으로 세상을 떠난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ㆍ카자흐스탄)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 19일 괴한의 칼에 찔려 세상을 떠났다[사진=연합뉴스]

데니스 텐은 지난 2월 KBS 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집 다큐멘터리 ‘고려인, 데니스 텐의 올림픽’ 편에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데니스 텐의 긍정적인 태도와 열정이 엿보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데니스텐캡쳐 [사진=KBS캡쳐]

알마티 출신인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이다. 그의 성씨 텐은 한국의 정 씨를 러시아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데니스 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오른발 인대를 다쳤지만,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불참할 수 없다며 참가를 강행하기도 했다.

작년 8월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아이스쇼 당시 김연아 선수와 만난 데니스 텐은 “부상이 이번 시즌에 지장을 주지 않길 바란다”는 김연아의 격려에 “괜찮을 거다. 난 도전하는 게 좋으니까”라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데니스텐캡쳐 [사진=KBS캡쳐]
“그렇다고 도전을 너무 많이 하지는 마”라는 말엔 “그럼 좀 지루하게 살도록 노력해볼게요”라고 덧붙였다.

데니스 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연아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면서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했다.

데니스와 김연아 [출처=김연아 인스타그램]
러시아 영화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는 생전 데니스 텐이 구상한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데니스 텐은 피겨 선수로서의 공식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영화 제작과 경제학 공부 등 피겨 외의 다른 계획을 밝혀왔다.

페크맘베토프 감독은 “재능 많았던 텐에게 영화를 바칠 수 있도록 그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텐은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신이 타고 있는 자동차의 백미러를 훔치려는 2명의 남성과 다투다 칼에 찔렸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숨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1명을 체포한 상태며 다른 1명의 용의자 신원도 밝혀내 추적하고 있다.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알마티 시민들은 사건 현장인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에 꽃을 놓으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사진=카진포름 캡쳐]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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