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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ㆍEU 경제협정 체결에 현대기아차가 긴장하는 이유는

- 일본 자동차 EU 관세 없어지면 유럽서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을 공식 체결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긴장하고 있다.

한-EU FTA 체결 이래 유럽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현대ㆍ기아차로서는 내년부터 일본 완성차업체들도 유럽에 무관세 수출을 시작하는 것이 결국 경쟁 심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에 지난 17일 서명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무역총액의 40%를 차지하며 6억 명의 인구가 속한 세계 최대급 자유무역권이 탄생하게 된다.

양측은 내년 3월까지 협정의 조기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협정 발효와 함께 현재 3~4% 관세가 붙는 일본산 자동차 부품 대부분(92%)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며,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되던 10% 관세는 8년에 걸쳐 0%로 떨어지게 된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협정을 통해 대(對) EU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2011년 한-EU FTA 체결 이래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현재 무관세로 EU에 수출되고 있다.

덕분에 지난 2008년 50만대 수준에 머물던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은 2011년(68만9574대), 2014년(77만7740대) 등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후 2015년 85만4920대 2016년 94만712대 등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9만5383대를 판매하며 100만대에 근접했고, 올해는 연 100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유럽시장 점유율도 6.5%로 폭스바겐그룹(24.4%), 푸조를 주축으로 한 PSA 그룹(16.3%), 르노그룹(10.7%), 피아트를 주축으로 한 FCA 그룹(6.9%) 등에 이은 5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일본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현대기아차와 똑같이 무관세로 유럽에 들어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중국,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유럽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다”며 “만약 일본차들의 가격이 떨어지면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경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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