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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실내 스포츠, 건강하게 ②] 스크린 야구하다 데드볼…심한 타박상 조심해야
-스크린 스포츠 원조 야구. 뼈ㆍ근육도 손상
-보호 장비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
-활시위 당기는 스크린 양궁, 어깨부상 주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스크린 스포츠의 위험은 이곳저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스크린 스포츠의 원조 격인 야구도 위험하다. 주로 타격으로 이뤄지는 스크린 야구는 타자처럼 사구(死球ㆍ데드볼) 등으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어깨를 많이 쓰는 스크린 양궁은 어깨충돌증후군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활시위를 당길 때 어깨에 많은 힘을 써야 하는 스크린 양궁은 자칫 어깨충돌증후군 등 어깨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한 남성 직장인이 스크린 양궁을 즐기고 있다. [제공=자생한방병원]

▶스크린 야구, 보호 장비 안 하면 위험천만=어느덧 국민 스포츠로 성장한 야구. 인기만큼이나 스크린 야구장도 급속도로 늘어 있다. 현재 스크린 야구장은 전국에 무려 600여 곳이나 된다. 스크린 골프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준비 운동과 안전 장비 없이 스크린 야구를 즐기다 보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스크린 야구장의 부실한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스크린 야구장 30곳 중 29곳(96.7%)에서는 보호 장비 없이 타석에 들어서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곳(56.7%)에서는 보호 장비 착용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한 안일함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스크린 야구장 이용 경험이 있는 설문 대상 500명 중 39명(7.8%)은 스크린 야구장 이용 중 실제 안전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 증상(중복 응답)은 가장 많은 응답은 타박상(29명ㆍ74.4%)이었다. 드러나 찢어지거나 베이는 등 피부ㆍ피하조직 손상(14명ㆍ35.9%), 근육ㆍ뼈ㆍ인대 손상(7명ㆍ17.9%) 등도 있었다.

스크린 야구는 시속 100㎞ 이상의 공이 날아오기 때문에 자칫 크게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헬멧, 장갑 등 안전 장비 착용을 잊어선 안 된다. 창원자생한방병원의 서진우 원장은 “반복적이고 순간적인 힘을 사용하는 스윙 자세 때문에 척추, 어깨, 손목 손상 위험도 크다”며 “한쪽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스포츠인 만큼 쉬는 시간에는 반대쪽 스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척추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충고했다.

▶스크린 양궁,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부상 주의=양궁은 한국 올림픽의 효자 종목으로 꼽히지만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스포츠였다. 하지만 최근 실내 스크린 양궁장이 늘어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실제 양궁 활 무게는 2㎏, 과녁의 거리는 70m다. 활 시위를 당겨 과녁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22㎏의 힘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스크린 양궁에 쓰이는 활의 무게는 실제 경기에서 사용되는 활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1㎏에 육박하는 만큼 수 10발의 화살을 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활시위를 뒤로 최대한 팽팽하게 당겼다 놓으면 순간적인 근육 긴장에 의해 손가락과 팔, 어깨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양궁은 어깨관절 부상의 위험이 많이 따르는 운동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어깨 부위가 경직된 상태에서 어깨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게는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할때가 많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의 염증ㆍ손상이 일어난 것으로, 팔을 올리려고 할 때부터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며 “반면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들어 올려서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완전히 올라간 듯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지속 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방에서는 두 질환 치료에 약침을 사용할 때가 많다. 약침을 통해 어깨의 운동 범위를 넓히고 염증을 잡아 통증을 감소 시킨다. 두 질환 모두 어깨관절의 가동성을 회복하는 준비 운동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며 평소에 어깨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서 원장은 “스크린 스포츠라 할지라도 실제 경기와 유사한 수준의 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종목별 부상 위험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며 “스크린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 전후 스트레칭, 안전 장비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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