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기의 중소 손보사…하반기에도 ‘3중고’
저금리·회계이슈…저축보험
대형사에 치여 車보험도 손실
영향력 커진 GA 눈치도 봐야


보험업계가 보험시장 포화ㆍ저금리에 따른 운용이익률 하락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중소형 손보사는 이와 별도로 ‘3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장기보험 성장 둔화로 수익성 하락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자동차보험의 경쟁이 심화하고, GA(독립 대리점)에 줘야 하는 수수료도 많아져 부담이 가중된다는 분석이다.

19일 예금보험공사가 발간한 ‘2018년 1분기 손보사 경영위험 분석’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소형 손보사의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장기보험의 수익성 저하가 꼽혔다.

최근 손보업계에서는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부담과 세제혜택 축소,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등으로 장기보험의 일종인 저축성보험의 판매 유인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면서 매출이 1분기에 20.8% 급감했다. 특히 중소형 손보사는 저축성보험이 25.8%나 줄어 대형사(-18.4%)보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장기보험 영업이익(-1237억원)도 대형사(-871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물론 중소형사들은 저축성보험의 빈자리를 다른 장기보험의 일종인 보장성보험으로 메우려 했다. 하지만 실손보험 가입률이 작년 말 현재 66%로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매출 확대 노력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GA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높아지면서 영업비용이 늘어난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형 손보사들은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GA채널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대리점 수수료 수준이 높아졌다. 대형사보다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 손보사 입장에선 높은 수수료를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전속 채널이 약하다보니 GA 의존도도 높아 영업비용(합산비율)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분기 중소형사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8%에서 111.1%로 늘었다. 손해율(87.8→86.5%) 하락분보다 사업비율(20.3→24.6%) 상승분이 더 컸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격화된 점도 중소형사 입장에선 부담이다. 장기보험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자동차보험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자 손보업계 전부가 나서 가격 인하 등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1대당 자동차보험료는 대형사 1%, 중소형사 2.8% 등으로 낮아졌다. 자동차보험 영업이익도 1분기 4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만약 대형사가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며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필 경우 가격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는 손해율 악화 및 매출 급감 우려가 있다는 게 예보의 분석이다.

예보 관계자는 “중소 손보사는 자동차보험과 저축성상품 매출 감소 등의 이유로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보장성보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시장경쟁이 심해지면 사업비와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