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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일정 시간 걸려”…美, 北비핵화 장기전 기정사실화
[사진=AP연합뉴스]
-폼페이오 “제재는 계속 유지”…대북협상 회의론 불식 의도
-국무부 “북핵 시간표 설정한 적 없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 사이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장기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미 국무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비핵화 시간표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미 간 일부 이슈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 우리가 가야하는 곳(비핵화)에 도달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시간제한도, 속도제한도 없다. 제재가는 계속될 것”이라는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폼페이오 장관도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존의 제재에 대한 지속적인 시행을 배경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전 제재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강조한 배경에는 미국 내 대북협상 회의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해야 할 일은 많으며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모든 대화에 대해 일일이 상세하게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 팀은 매일같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속전속결식 비핵화 일괄타결론을 공언해 왔다. 지난 달 6ㆍ12 북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때까지만 해도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0년 말까지, 즉 앞으로 2년 반 내에 북한의 ‘주요 비핵화’ 조치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시간표와 관련, 구체적으로 들어가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2년 반 동안에 ‘주요 비핵화’와 같은 것이 달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달 사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북한이 그간 주장해온 ‘단계적 해결론’으로 바뀌면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 중간선거까지 시간끌기에 나섰거나 ▷ ‘단계적 해결론’이 비핵화 해결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거나 ▷ 비핵화의 어려움을 깨닫고 문제를 대강 봉합하려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한국전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송환 작업과 관련,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다가오는 몇 주 안에(in the next couple weeks) 첫 번째 유해들을 돌려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약속이다”고 말했다. 이어 “진전은 분명히 만들어지고 있다. 여전히 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북한을 위한 전략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 주민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 기회를 그들에게 제공하는 데 있어 매우 희망적인 지점이다”고 덧붙였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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