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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수혜주 “폭염이 무색”…상반기 실적에 발목
[사진=헤럴드경제DB]

-하나투어, CJ CGV 고전…상반기 실적부진에 ‘허우적’
-여름 실적 반영되는 3분기 기점으로 개선 기대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증시에선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ㆍ중 무역전쟁의 후유증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부진한 실적이 이들 종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 성수기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에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영화 상영관 업체인 CJ CGV 주가는 전날 2% 가까이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7만70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정작 국내외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여름 시즌에 줄곧 내림세를 걸어 현재 6만4000원선까지 내려왔다.

증권업계는 CJ CGV 약세의 원인을 상반기 흥행작 부재에서 찾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5월 국내 관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어들어 매출액도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이외에 관객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 국내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역성장 흐름을 보였다.

앞서 CGV는 임차료와 관리비 부담 등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 4월 영화 티켓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켓가격 인상효과로 2분기 본사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하겠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임차료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주 역시 여름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달부터 이달 18일까지 주가가 21.7% 하락했다. 모두투어 주가도 같은 기간 17.1% 떨어지며 동반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업황 악화로 여행주들의 실적이 부진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지방선거와 러시아 월드컵 등 국내외 이벤트 때문에 관심이 분산되면서 여행 수요가 둔화됐다”며 “여기에 지난 달 일본 오사카 지진 사태까지 더해져 하나투어 본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내 빙과류 업계의 빙그레(-1%)와 롯데제과(-11.8%)도 지난 달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스포츠 의류업체 배럴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달부터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31.6%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반기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여름 수혜주 중 펀더멘털이 탄탄하면서 하반기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향후 지수 반등 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들 중 지수 저점에서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 하나투어와 CJ CGV를 꼽았다. 김수민 연구원은 “인천공항 면세점이 순항 중이고, 여름휴가 시즌 직후 9월에 추석 연휴까지 있어 3분기에 여행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CJ CGV 역시 올해 3분기 추석 효과와 함께 상반기 중국에서 개봉이 연기됐던 영화들이 6~8월 100여편 개봉될 예정이어서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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