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병대 헬기 ‘마린온’, 2~3초만에 회전날개 분리 추락
-해병대, 사고 당시 CCTV영상 공개

-접이 장치 추가한 회전날개 주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난 17일 경북 포항 남구 포항비행장에서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MUH-1) ‘마린온’(MARINEON)은 이륙한지 수초만에 헬기의 동체와 회전날개(로터)가 분리된 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는 18일 9초 분량의 사고발생 순간 CCTV영상을 공개했다.

CCTV영상 속 마린온은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이륙한지 불과 2~3초만에 10여m 상공에서 회전날개와 동체가 분리됐다.
해병대는 18일 전날 포항비행장에서 발생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당시 CCTV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마린온은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이륙한지 불과 수초만에 회전날개와 동체가 분리된 채 추락했다. [사진=해병대 제공]

이후 동체는 왼편으로 기울며 추락했고, 회전날개는 공중에서 몇바퀴 돌다 떨어졌다.

마린온은 국산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SURION)을 기반으로 상륙작전임무에 적합하도록 개조한 기체다.

특히 좁은 함정에 기체를 수납할 수 있도록 회전날개 접이 장치를 추가해 접었다 펼 수 있도록 개조됐다.

이 때문에 이 부분이 이번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동체는 화재로 완전히 불에 탄데 비해 회전날개는 4개의 날개 중 2개가 부러졌을 뿐 거의 손상이 없었다는 점과 회전날개가 동체와 20여m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거론된다.

해병대는 18일 전날 포항비행장에서 발생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헬기 회전날개는 동체와 20여m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사진=해병대 제공]

육군과 해병대는 90여대의 수리온과 3대의 마린온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육군과 해병대는 이번 사고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조영수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돌입했다.

조사위는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에서 파견된 23명으로 구성됐다.

해병대는 필요할 경우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도 기술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해병대는 “정확한 사고조사와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오늘 오전 사고현장에 도착해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지휘관 및 관계관들과 사고대책회의를 열고 사고수습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포항비행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정조종사 김모(45) 중령과 부조종사 노모(36) 소령, 정비사 김모(26) 중사, 승무원 김모(21) 하사, 승무원 박모(20) 상병 등 5명이 숨졌다.

또 정비사 김모(42) 상사는 안면부와 양쪽 무릎에 심한 찰과상 등 부상을 입고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