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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 쌍릉 인골, 백제 무왕 유력”

국립부여문화재硏, 정밀분석
“7세기 사망 기골장대 귀한 남성”


전북 익산시 석왕동의 쌍릉이 ‘서동’으로 잘 알려진 백제 무왕의 무덤이라는 학설이 더 유력해졌다는 인골 분석결과가 나왔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 익산 쌍릉(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을 분석한 결과, 큰 키가 고서에 나타난 무왕의 묘사와 비슷하고, 인골의 매장 시점 역시 무왕 사망기와 대체로 일치한 점, 최고 지위가 아니고는 쓰기 어려운 석재와 목관 등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측은 18일 “그동안 쌍릉은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이며, 규모가 큰 대왕릉을 서동설화의 주인공인 무왕의 무덤으로 보는 학설이 유력했는데, 이번 인골 분석 결과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부터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익산시와 공동으로 쌍릉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석실 끝부분에서 여태까지 그 존재가 알려진 바 없던 인골 조각이 담긴 나무상자를 발견했다. 100년 전 일제가 발굴하면서 다른 유물들은 유출한 반면, 이는 꺼내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102개의 조각으로 남아있던 인골을 국립문화재연구소, 가톨릭의대 응용해부연구소, (주)라드피온, 미국 베타연구소, (주)퓨전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민관 전문기관들이 합동 분석한 결과, 성별은 남성이었다.

넙다리뼈의 최대 길이를 추정하여 산출한 결과 키는 161㎝에서 최대 170.1㎝로 추정됐다. 19세기 남성의 평균키가 161.1㎝인 것을 감안하면 7세기로는 기골이 장대한 편이다. 삼국사기는 무왕에 대해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고 묘사하고 있다.

노화정도, 뼈의 상태 등으로 미뤄 나이는 최소 50대 이상의 60~70대 노년층으로 추정됐다. 정강뼈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보정연대가 서기 620~659년으로 산출됐다. 무왕은 서기 641년에 사망했다.

추출된 콜라겐 분석 및 질소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단백질 섭취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관의 목재는 최고급 건축ㆍ가구재인 금송으로 제작됐고, 수령은 400년 가량으로 분석됐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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