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맞벌이 증가·소확행 확산
생활형 서비스 상품 덩달아 인기

TV홈쇼핑에서 이색 서비스 상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1~2인ㆍ맞벌이 가구 증가와 더불어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이사 서비스, 출장 세차, 반찬 정기배송 등 ‘생활형 서비스 상품’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식기, 스팀 청소기 등 생활용품이 홈쇼핑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 홈쇼핑 업계 최초로 ‘한샘 이사 프리미엄 서비스(상담예약 상품)’를 단독 진행했다. 포장이사, 입주청소, 중문 설치 등 이사를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원스톱 이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패키지 서비스다. 당일 방송 60분 동안 상담 건수만 4300건을 기록했다. 해당 서비스는 직접 매장을 방문해 결제하는 모객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샘 자체 결제 방송보다 평균 6배 많은 상담건수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누구나 한번쯤은 이사를 해야 하지만 그에 비해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이사 서비스가 충분치 않았다”며 “이에 따라 국내 리빙브랜드인 한샘과 이사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원래 한샘 이사 서비스는 신규입주 대상 서비스였으나, 최근 1~2인ㆍ맞벌이 가구 위주로 이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고 했다.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도 1~2인ㆍ맞벌이 가구 사이에서 호응이 크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동원홈푸드와 손잡고 ‘더반찬 한상차림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끼 식사를 챙겨먹기 쉽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정갈한 집밥과 반찬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고객들의 선호도, 영양소 조합, 음식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구성한다. 모든 제품은 방송 주문 후 당일 제조해 냉장상태로 배송된다. 방송 론칭 이후 현재까지 4만여개가 판매됐으며 주문 금액만 25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올해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닥터 스팀 세차’도 이색 서비스 상품이다. 경차ㆍ소형차, 준준형ㆍ준형, 대형차 등 차종에 따라 간편하게 스팀 세차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문가가 직접 집 앞으로 방문해 실내 살균, 내관ㆍ외관 세차, 사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첫 방송에서만 주문수량 2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생활상품 카테고리에서 서비스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서비스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 소폭 증가했지만 서비스 상품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양지윤 롯데홈쇼핑 가전리빙팀 MD는 “최근 유통업계가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기존 구매 패턴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서비스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