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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ELS, 홍콩 H지수 쏠림 극심
- 6월말 기준 H지수 ELS 발행 잔액 비중 35% 육박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증한 가운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홍콩H지수)로의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발행액(45조5000억원)을 초과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6월말 기준으로 홍콩H지수에 기초한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 비중은 35%으로 지난해말(14.5%)보다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ELS의 기초자산(중복 계산)으로 유로스톡스50(78.6%) 다음으로 홍콩H지수(71.1%)가 가장 많이 활용됐다.

올해 1분기중 발행된 ELS의 58.5%(13조7000억원)가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됐고, 증권회사 일반공모(4조6000억원), 자산운용(2조3000억원) 등에서도 많이 판매됐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15년 하반기 이후 지수 하락에 따른 대규모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대두돼, 업계에서 홍콩H지수 기초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자율적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발행감축 자율규제 시한이 종료, 올해 상반기부터 이 지수를 기초로 한 발행액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의 과도한 쏠림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비중(35%)이 자율규제 도입 당시 비중(37%)에 근접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등으로 홍콩H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녹인)에 진입할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ELS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언급됐다. 은행신탁을 통해 ELS를 투자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신규투자자(전체의 32.6%)와 고령투자자(39.2%)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신탁상품의 경우 예ㆍ적금 등을 위한 창구에서 투자를 권유하기 쉬우며, 이에 따른 비자발적 투자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 발행규모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쏠림현상 예방을 위한 위험측정지표를 개발할 것”이라며 “발행사(증권)ㆍ판매사(증권ㆍ은행)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 자율적으로 쏠림현상을 분산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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