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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항보안공사 특수경비원, 모회사 일방적 항만 근무 교대제 개편 지시에 ‘반발’
- 강도 높은 노동ㆍ고용 불안정ㆍ임금삭감 등으로 직원 퇴직 줄이어
- 고용안정 위한 예산지원 전무… 대책 마련 시급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항보안공사 특수경비원들이 모회사인 인천항만공사의 일방적 교대제 개편 지시에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 항만의 경비 및 검문검색을 담당하고 있는 특수경비원들은 인원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항만공사가 교대조를 늘리는 바람에 강도 높은 노동과 고용 불안정 및 임금삭감(20%) 등의 우려로 인해 자진 사퇴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개선책 마련을 주장했다.

인천항보안공사지부(이하 노동조합) 특수경지원들은 17일 오전 인천항만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갖고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지난 1일부터 연장노동을 포함한 주당 노동시간이 52시간을 초과하지 못하게 된 가운데 인천항만공사는 자회사인 인천항보안공사에 공문을 보내 이날 부터 특수경비원의 근무체계를 4조3교대로 변경 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는 노사합의 없는 일방적 교대제 변경으로 부당하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천항보안공사는 모회사인 인천항만공사의 지시라는 이유만으로 교대제 변경을 강행해 기존 3조2교대에서 4조3교대로 변경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특수경비원들은 1일 12시간 주간ㆍ야간ㆍ비번 등 3조 2교대 근무를 해 왔다며 올 기준 평균 연봉이 정규직은 3700만원, 무기직 3100만원, 계약직 2600만원인 저임금 노동자인 상황에서 교대제 변경으로 인해 600만~1000만원까지 임금이 삭감될 위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가 계획한 56명의 인력 충원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대조를 늘리다 보니 인력이 모자라 대직 및 ‘땜빵’ 근무를 하고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교대제 변경인데도 불구하고 인천항만공사는 기존 특수경비원들의 임금보전을 위한 예산과 신규 채용인력의 인건비에 대한 예산지원은 단 한 푼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존 특수경비원 230명의 삭감된 임금을 재원으로 56명의 신규채용자 인건비를 충당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는 사이 교대제 변경 이후 열흘만에 임금삭감과 늘어난 노동시간, 노동강도로 인해 14명의 특수경비원들이 자진 퇴사하는 등 앞으로도 퇴직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특수경비원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 “기존 직원들의 퇴직행렬과 더딘 인력 채용으로 인해 수만 평에 이르는 부두 안 경비, 수km의 보안울타리 CCTV감시, 출입문에서의 인원 및 차량 검색, 부두 및 보안울타리 순찰, 유사시 출동 등 1인이 모두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천항보안공사의 경비지역은 외국적 선박이 출입하는 국제부두로 선원 등의 밀입국 발생 가능성이 높아 부두에 1명이 근무를 할 경우 유사시 물리적 출동의 한계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피로도가 증가해 밀입국자 등 보안사고 발생 가능성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도 직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특수경비원의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인천항보안공사는 2년이 되면 특수경비원을 계약해지(해고)한다”며 “ 이것은 인천항만공사가 고용안정에 필요한 비용을 한 푼도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계약직 특수경비원 112명으로 운영하고 있는 외항(북항, 남항, 신항) 경비ㆍ보안 사업은 돈도 되지 않고 골치만 아프다는 이유로 사업을 접으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면서 외항 경비 사업을 접으라는 것은 112명을 해고하라는 말과 같다고 설명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오정진 지부장은 “인천항보안공사는 매년 120명의 특수경비원들이 물갈이 되고 있고 고용불안으로 시름하고 있다”며 “또한, 강제적 교대제 변경 지시로 임금삭감과 늘어난 노동시간으로 특수경비원들의 사기는 저하되고 근무의욕은 찾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따라서 모회사인 인천항만공사가 정부정책에 부응해 자회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항보안공사는 해양수산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며 인천항만공사의 자회사이다.

인천항보안공사는 인천항 내항과 북항 8개 부두, 남항 4개 부두, 신항 2개부두의 외곽경비, 출입인원 및 차량 검문검색과 국제여객선 승선자의 보안검색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인건비 등 예산은 모회사인 인천항만공사가 지원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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