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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관세 부과 현실화하면 한국GM 직격탄?
- 르노삼성은 ‘로그’ 후속 차종 잘 선택해 버틸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미국의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완성차업체들 가운데 한국GM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GM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물량의 33.4%에 달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부평·창원 공장 등에서 51만9385대를 생산해 39만2396대를 해외에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트랙스와 스파크 등 13만1112대였다.

더 중요한 건 올해 초 군산공장 폐쇄와 노사 임단협 타결 등 진통 끝에 생산을 배정받기로 한 소형 SUV와 CUV(다목적차량) 두 차종이 내수보다는 북미 등 수출 물량이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영정상화 작업에 한창인 한국GM은 최근 들여온 중형 SUV ‘이쿼녹스’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창원공장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가 불거지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보내고 있다.

반면 애초 국내 완성차업체들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르노삼성의 경우 실제로는 별다른 타격 없이 버텨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선 지난해 26만4037대를 생산해 17만6271대를 해외에 팔았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 물량은 소형 SUV ‘로그’로 12만3202대에 달했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46.7%)에 가깝다.

하지만 로그는 2014년 일본 닛산으로부터 생산을 위탁받아 내년 8월까지 5년 동안만 만드는 차종이다.

후속 차종이 로그의 다음 모델일 수도 있지만 만약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미국 수출용이 아닌 다른 차종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동맹)로부터 배정받으면 된다.

이는 부산공장이 전세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 중에서도 생산성과 기술력 등이 최상위권에 속해 차종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로그의 후속 차종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차종을 가져올 상황이 되는 만큼 만약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다른 차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분명 충격이 있겠지만 미국 현지에 공장이 있고 미국 판매량 중 현지 생산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현지 공장 증설등으로 충격파를 줄이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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