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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린 태양광’…태양광업계 하반기까지 실적 초비상
[헤럴드경제DB]

- 폴리실리콘 가격 ㎏당 11.13달러…역대 최저가
- OCIㆍ한화케미칼 등 3분기 실적 부담 가속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태양전지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OCIㆍ한화케미칼 등 대표적인 생산 업체들이 하반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길었던 불황을 거친 후 올해 초 반짝 실적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좋았던 업계는 미국 세이프가드에 이어 중국발 수요 감소라는 악재를 만나 또다시 불황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6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1.13달러(11일 기준)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0.03달러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초 ㎏당 17.83달러를 정점으로 조정을 거쳐 5월초 15.41달러를 기록한 뒤 10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반적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의 손익분기점이 ㎏당 14~15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크게 하회하는 가격이 우려스런 상황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태양광발전 최대 시장인 중국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자국 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에너지관리국은 지난달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중단과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축소,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신설 규모를 10GW로 제한하는 내용의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과열되고 있는 태양광 산업을 한 차례 식히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제도 변화에 따라 올해 중국 태양광 신설 규모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중국 신규 설치량은 28~35GW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시장 규모 54GW의 절반 가량에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세계 2위 태양광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 2월 발동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해 수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수입산 태양광 모듈과 셀에 최대 30% 관세를 부과한다는 조치가 태양광 부품 단가를 높여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급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이 3분기부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인 OCI의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난 5월말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했지만 통상적인 가격 이연 효과로 인해 직접적인 부담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집중되는 GCL(폴리실리콘 업체)의 증설물량도 부담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 변경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태양광업체에 악영향을 미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시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국 내 태양광 업체들의 무분별한 증설경쟁을 제한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하 단행으로 경쟁력이 없는 군소 기업들이 정리되고 시장이 안정되면 OCI 등의 매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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