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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둔화에 최저임금까지…유통주 울상

-무역전쟁에 韓ㆍ中 소비심리 위축 우려
-업계 경쟁 과열로 면세점주 최근 주가 급락
-최저임금 인상, 편의점 업계에 영향 가장 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상반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유통주들이 최근 국내외 악재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소비심리 둔화와 면세점 업계의 경쟁 심화, 중국 정부의 ‘따이공(보따리상) 단속’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 시작부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도 인건비 비중이 높은 유통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주가는 지난 달부터 이달 13일까지 각각 -16.9%, -24.6% 하락했다. 롯데쇼핑 역시 같은 기간 9% 넘게 떨어졌다.

작년까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조치로 속앓이를 했던 이들 종목은 올해 들어 한ㆍ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한동안 랠리를 펼쳤다. 지난 달 호텔신라 주가는 2015년 8월 이후 약 3년 만에 13만원대를 돌파했고, 신세계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국내 소비심리가 주춤하면서 유통주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ㆍ중 무역전쟁이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으로 올해 GDP 3% 성장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1분기에 나타났던 양호한 소비 흐름이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주식시장을 뒤덮은 지난 달부터 이달까지 코스피 지수는 4.6% 하락한 반면 유통업 지수는 8%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무역전쟁은 중국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면세점을 운영하는 유통주에겐 악재로 분류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최근 따이공의 육상 이동경로를 단속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추가 타격을 줬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심리 약화와 따이공 규제로 단기적인 중국 수요감소 우려가 있다”며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18일과 오는 11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서울 시내 면세점 개장이 차례로 예정돼 있어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최근 면세점 강자로 급부상했지만 하반기 강남 면세점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면세점 사업 적자는 단기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신규 공급을 축소하고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이슈가 부담 요인을 작용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이슈는 편의점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점포의 공급 과잉이 최저임금 상승과 맞물리면서 업계 구조조정의 폭과 속도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가맹점주 지원금 집행 여력 등이 제한적인 중소형 편의점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면에서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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