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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숙 작가 대사빨, 로코뿐 아니라 시대극에서도 먹힌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러브가 무엇이오?”(애신)
“그걸 왜 묻는 거요”(유진 초이)
“하고 싶어 그러오”(애신)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 안에 있을 뿐이요”(애신)
“혹시 아오. 내가 그날밤 들킨 게 내 낭만이었을지”
“주목받지 마시오. 미군의 총은 양반 상놈 안 가리니까. 민주적이라”(유진)

김은숙 작가의 대사빨은 로맨스물뿐만 아니라 시대물에서도 먹힌다. 김 작가의 찰진 대사는 이병헌과 김태리가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팽팽한 탐색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부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3회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말하지 않은 유진 초이(이병헌)와 유진을 동지라 믿었던 고애신(김태리)이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 담겼다.

극 중 각각의 하관을 손으로 가려본 유진과 애신은 서로가 점등식날 지붕위에서 로건을 저격한 복면의 인물임을 확신했던 상황. 유진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애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고, 결국 유진은 애신을 돌려보냈다.

이후 유진과 애신은 나루터에서 만났고, 도공 황은산(김갑수)의 가마터라는 목적지를 향해 함께 나룻배를 타게 됐다. 어릴 적 도망가다 황은산의 도움을 받았던 유진은 은산을 보고는 그리움에 눈물까지 고인 채로 장난을 걸었고, 애신은 이전과 다른 분위기의 유진을 유심히 바라봤다. 나룻배로 돌아오는 길에 유진은 애신에게 감만 잡으면 독일제보다 명중률이 높은 러시아제 볼트 액션 소총을 추천했고 애신은 유진에게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 안에 있을 뿐이요”라며 의미심장하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하지만 동지가 이리 가까이 있을 줄 몰랐다고 유진을 오해하는 애신을 보며 유진은 대답 없이 노만 저었다.

그러던 중 유진과 애신은 양복점에서 또다시 마주쳤다. 유진을 동지라 여긴 애신은 이전부터 뭔지 궁금했던 러브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유진은 자신을 왜 동지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애신이 미국인과 낭인 넷의 죽음에 대한 진범을 알면서도 자신을 잡아넣지 않았기에 동지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던 것. 하지만 유진은 “처음부터 진범은 필요없었소. 정황만 필요했을 뿐. 저격 사건은 의병 잔당들의 소행 정도로 마무리 될 것이요. 목적한 바를 이미 이루어서”라고 말해 애신을 놀라게 했다.

이후 제물포로 향하는 기차를 탄 애신은 군화발을 맞춰 척척 걸어 들어오는 미군을 보고 “어째서 미군이 조선 땅에...”라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더군다나 애신이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미군들이 갑작스럽게 애신 앞으로 총구를 들이대며 거칠게 팔을 잡아끌었던 것. 당황하는 애신 앞에 유진이 나타났고, 유진은 기차 안에서 미군의 총이 사라져서 수색중이라며 협조를 부탁했다.

놀란 애신이 어째서 조선인이 양이들 군복을 입고 있냐고 묻자, 유진은 “조선인이라고 한 적 없소.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요”라며 밝혔다. 결국 애신은 그 미국인의 죽음을 빌미로 미군이 조선 땅에 들어오는 게 목적이었냐고 분노했다. 그리고 애신이 유진에게 다가가는 순간 미군들이 총을 장전, 애신을 겨누자, 유진은 저격용 소총이 딱 한 자루만 사라졌다며 “주목받지 마시오. 미군의 총은 양반 상놈 안 가리니까. 민주적이라”라고 덤덤히 말했다. “동지인줄 알았으나 그 모든 순간 이방인이었던 그는. 적인가 아군인가”라는 애신의 목소리와 동시에 서로 팽팽하게 마주선 채 바라보는 유진과 애신의 모습이 담기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성을 잘 살린 3회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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