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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vs 스틸사진, 벨기에는 잉글랜드를 농락했다
벨기에의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인 3위 메달을 목에 건 아자르 [연합뉴스]

날쌘돌이 아자르, 최우수선수에
벨기에 3위 올라 사상 최고 성적
볼 점유율 비슷해도 벨기에 확연한 우세
잉글랜드 ‘스틸사진’ 세트피스 73% 득점
6골 중 PK 3골, 해리케인 머쓱한 득점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모든 선수가 매섭고 빠른 벨기에는 ‘빨리감기 동영상’ 같은 플레이를 펼쳤고, 몇 명만 주의하면 되는 느린 발걸음의 잉글랜드는 스틸사진 같았다.

잉글랜드는 스틸사진 같이 멈춰있는 공을 차서 넣는 골 즉,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이 11개중 8골이었다.

벨기에는 그 반대로 선수들의 날렵한 움직임에 의한 필드골이 압도적으로 많고, 심지어 스트라이커 루카쿠는 ‘세트피스의 꽃’ 페널티킥을 얻고도 “오심”이라 양심선언 하면서 잠시나마 거부(튀니지 전)하기도 했다.

결승전 단 1경기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케인은 6골로 득점왕이 유력시 되지만, 절반이 페널티킥이라 머쓱하다.

에덴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데브라이너 3각 편대에 리베로인 토마 뫼니에가 만들어내는 ‘빨리감기’ 동영상 같은 벨기에의 공수전환과 원샷원킬 공격은 많은 필드골을 양산해냈다.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잉글랜드 간 3-4위 결정전은 마치 동영상과 스틸사진 사이에 존재하는 미디어 기술 차이 만큼, 확연한 격차를 보여줬다.

득점 1위 잉글랜드의 해리케인과 2위 벨기에의 루카쿠가 이날 경기에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루카쿠 아니고도 벨기에에는 많은 선수가 뛰어 다니고 있었다.

첫골은 벨기에의 리베로들이 폭넓게 뛰어 다니며 제조했다. 왼쪽 윙백 나세르 샤들리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오른쪽 윙백 뫼니에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두 윙백은 골을 생산하기 위해 무려 80m를 전진하는 긴 활동폭을 보였다.

벨기에의 좌우, 중앙 침투공격은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이어졌다. 볼 점유율에선 별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전반은 마치 벨기에의 일방적인 경기처럼 보였다.

잉글랜드로선 0-1로 뒤지던 후반 25분 에릭 다이어가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했는데, 벨기에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필사적으로 달려와 공을 걷어낸 것이 아쉬웠다.

잉글랜드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공격작업에 몰두하던 후반 37분 벨기에의 역습 상황에서 더브라위너의 전방 킬패스가 아자르 발에 걸려들었고, 기민한 몸놀림으로 1대1 찬스를 만든 아자르는 가볍게 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아자르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기가 막힌 벨기에의 침투속에 잉글랜드의 오프사이드 라인은 손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걸어다니는 축구와 뛰는 축구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 경기였다.

이렇게 벨기에 ‘황금세대’는 자국의 월드컵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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