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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자동차 산업] 수출부진에 안방마저 수입차 공세에 시름
올 수입차 판매율 18.6% 신장
국내 車생산량 15만대나 감소


국내 완성차업계가 각종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는 더욱 가속화하고있다.

특히 내수 시장 판매량은 물론 국내 공장 생산량까지 크게 감소하면서 부품협력사들을 포함해 업계 전체가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수입차들의 내수 시장 판매량은 14만109대로 지난해 상반기(11만8152대)대비 2만1957대나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8.6%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5사는 올 상반기 동안 75만7023대를 팔아 작년 상반기(77만9686대)보다 2만2663대(2.9%) 감소했다.

상반기 내수 시장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과 올해 모두 89만7000여대로 거의 차이가 없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분 2만2000여 대가 고스란히 수입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그나마 덩치가 가장 큰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 집중도를 높이며 판매량을 소폭 늘렸지만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 나머지 3사는 모두 전년동기대비 부진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더 팔고 싶어도 물량이 달려 못 파는 지경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6월 판매량을 공개하며 “6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에도 불구하고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 순항을 계속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물론 최근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성공적으로 부활하는 등 하반기 수입차들의 공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진한 내수 판매량보다 더 큰 위기 신호는 점점 하락하고 있는 국내 생산이다. 국내 5사의 판매량에는 수입차나 다름없는 한국GM, 르노삼성의 OEM수입이 포함돼있고 수출 실적도 반영되지 않지만 국내 생산량에는 내수와 수출 실적이 모두 반영돼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에서 생산된 완성차 5사의 차량은 33만6190대로 전년 동월(38만2807대) 대비 12.2%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1~6월)으로는 작년 상반기 215만5952대에서 올 상반기 199만9760대로 7.2% 줄었다.

지난해가 중국 사드(THAAD) 문제 등으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최악의 침체를 겪은 한 해였음에도 올해는 작년 대비 15만대 이상 국내 생산량이 더 줄어든 것이다. 심지어 하반기 한국GM과 르노삼성이 각각 기대주로 내세운 신차 이쿼녹스와 클리오는 국내 생산 차량이 아닌 전량 해외 수입 판매되는 모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 생산 차량이 작년 대비 15만대 넘게 줄었다는 건 버틸 여력이 부족한 국내 부품 협력사들에게는 정말 힘든 상황임을 의미한다”며 “수입차 공세나 미국발 관세 폭탄 우려는 논외로 하더라도 최저임금 인상 부담, 완성차 노조의 파업 계획,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영향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여러가지로 무척 암울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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