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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토류, 中의 결정적 무기”…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사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희토류 대규모 정제시설…중·말레이 뿐
가전제품·스마트폰 등 생산 차질 예상
中, 과거에도 희토류 제한…日 백기 들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중국이 격화하는 무역전쟁 속에서 미국을 제압할 ‘결정적 무기’로 희토류를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인 중국이 무역전쟁의 적수인 미국에 맞서고자 ‘희토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전했다. 희토류는 17종의 희귀광물이 포함된 흙이다. 일상 가전용품, 정보기술(IT) 제품, 전기 자동차 등에 널리 사용된다. 현대인들이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희토류를 정제해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단 두 곳뿐이다. 이 중 중국의 세계 공급량 비중은 90%에 달한다. 리서치 회사 애덤스 인텔리전트의 창립자인 라이언 카스틸룩스는 “이런 구조 때문에 서구 (희토류) 공급 사슬에는 큰 구멍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관세만으로는 미국에 큰 충격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보복 수단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일 미국이 전체 500억달러 중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같은 규모로 보복했다. 미국은 11일 재차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미국이 예고한 대중 관세 규모는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입액(1300억달러)을 크게 넘어선다. 여기에 미국은 이미 10% 관세 부과대상에 중국산 희토류를 포함해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희토류 생산·기술개발 박사급 전문가만 100여명을 둔 중국의 경쟁력을 미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방법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대체원을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를 찾는 동안 미국기업들은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한해 주변국을 옥죈 경험도 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 일본 경비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 선장이 체포된 것을 문제 삼아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중단했다. 일본은 희토류 없이 전자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중국인 선장을 17일 만에 석방하며 백기를 들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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