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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둔화, 고용부진”…韓銀,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 배경은

올해 2.9%, 내년 2.8% 하향
설비투자 2.9→1.2%로 부진
건설투자 -0.5%로 감소폭 확대
고용 전망 18만명으로 깎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3%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반도체를 중심의 설비투자 성장세가 주춤하고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자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다. 고용 전망도 연간 10만명대로 줄어들면서 소비 등 내수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향후 미ㆍ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되면 올해 성장은 정부의 3% 목표에서 더욱 멀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 1월, 4월에 내놓은 3.0%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전망치는 4월에 예상했던 3.0%에서 2.9%로 내리고, 하반기 전망은 2.9%에서 2.8%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9%에서 2.8%로 하향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 전망을 조정한 원인으로 투자 둔화를 꼽았다. 당초 설비투자가 2.9% 증가할 것으로 봤다가 이번에 1.2%로 대폭 수정했다. 그간 빠르게 늘었던 반도체 투자에서 기저효과가 발생하고 일부 업종의 투자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0.2%에서 -0.5%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주거용 건물은 공급물량 확대, 수주 부진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고 비주거용 건물은 상업용ㆍ공업용 건물 건설 부진 등으로 금년 중 감소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성장의 한 축인 수출도 전망치가 소폭 조정됐다. 한은은 상품수출 전망치를 3.6%에서 3.5%로 0.1%포인트 내리고, 상품수입은 3.3%에서 3.0%로 낮췄다. 한은은 “통관수출은 물량이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단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증가율이 낮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세계교역의 개선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기존 전망인 2.7%를 유지했다. 청년 일자리 추경, 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정책이 민간소비 개선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용여건 개선 지연, 가계 원리금상환 부담 등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성장에 대한 내수 기여도 전망은 4월에 밝힌 1.8%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낮췄다. 수출은 1.2%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내수와 수출의 기여도는 각각 2.8%포인트, 0.3%포인트였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에 작용할 상방 리스크로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영향 및 투자 증가세 확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 등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등을 꼽았다. 하방 리스크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종전과 같은 1.6%로 제시했다. 상반기 전망은 1.4%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하반기는 1.7%에서 1.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은 2.0%에서 1.9%로 낮췄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6%에서 1.4%로 낮췄다. 농산물ㆍ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전망도 1.6%에서 1.4%로 내렸다.

고용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전망이 26만명에서 18만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간 32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준이다. 제조업 고용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업황부진과 구조조정으로 부진에 빠진 것이 주된 원인이다. 서비스업은 정부 일자리 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상반기 285억달러, 하반기 365억달러로 연간으로는 650억달러로 예상했다. 4월에 전망한 705억달러보다 55억달러 낮아진 수준이다. 내년 전망도 700억달러에서 640억달러로 낮췄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5% 내외에서 2018∼2019년 중 3%대 후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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