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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습기의 ‘귀환’
[사진=‘LG 휘센 듀얼 제습기’의 TV광고 장면. LG전자는 3년 만에 제습기 광고를 다시 시작했다.]

- 전국적 폭우ㆍ릴레이 장마 특수…제습기 불티
- 성수기 오지도 않았는데 6월 판매 982% 폭증
- 5년전 130만대서 곤두박질…올 60만대 재탈환 ‘반등’
- 마른 장마서 습한 장마 기후변화가 실수요 시장 견인
- LG 3년만에 TV광고…대우전자 4년만에 신제품 ‘총공세’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제습기가 돌아왔다’

2013년 연간 판매량 130만대 정점을 찍고 곤두박질쳤던 제습기 시장이 올해 반등세를 보이며 60만대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른 장마’로 불릴 정도로 비가 적게 내렸던 과거 2년과 달리 올해 많은 비를 동반한 릴레이 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가전업계는 수년만에 TV광고를 재개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을 잡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의 지난 6월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982% 증가했다. 전달인 5월과 비교해도 99%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4% 늘어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제습기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7월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작년 전체 판매량의 82%에 해당하는 수량이 이미 판매됐다”고 말했다.

통상 7~8월이던 제습기 성수기는 올해는 5월로 앞당겨졌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위닉스는 올해 5월 판매량이 전년보다 3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습기 인기가 높아지자 대기업도 가세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고 있다.

‘LG 휘센 듀얼 제습기’ [제공=LG전자]
 
LG전자는 3년 만에 ‘LG 휘센 듀얼 제습기’ TV광고를 시작했다.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온에어된 30초 분량의 광고영상은 고효율ㆍ고성능 핵심부품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와 제품이동을 쉽게 한 ‘이지핸들’, ‘이지휠’, 간편하게 물을 버릴 수 있는 ‘원핸드 워터 케이스’ 등의 장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대우전자는 4년 만에 제습기 시장에 재진출했다. 이전 모델보다 용량을 2배 이상 늘린 15ℓ급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를 지난달 내놓고 온라인망을 중심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대우전자 15ℓ 클라쎄 제습기(왼쪽), 대유위니아 16ℓ 제습기 제로. [제공=대우전자]

종전 강자인 위닉스는 ‘위닉스 뽀송’ 6종으로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17ℓ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캐리어에어컨 역시 올해만 제습기 신제품 3종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렌탈업체 경쟁도 뜨겁다.

코웨이와 쿠쿠는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여름 뿐 아니라 사계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습기 시장이 올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은 급격한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계절가전이다보니 기후변화가 가장 큰 성장 요인”이라며 “올해 여름철이 오기도 전에 급격한 아열대 기후를 보이면서 제습기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습기 시장은 5년 전 급팽창하다 빠르게 위축된 바 있다.

2013년 제습기 시장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130만대로 고공행진 한 후 4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는 50만대로 추락했다.

30여개 업체가 뛰어들어 경쟁이 과열된 것도 판매부진과 시장축소에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5년 전과 달리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여름철 날씨가 급변하면서 순수하게 제습기능을 이용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제습기가 다시 한번 필수가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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