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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상반기 국내 車시장 결산]르노삼성보다 많이 팔린 벤츠
지난 3~6월 4개월 연속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한 현대차 ‘싼타페’. 상반기 누적 내수 시장 베스트셀링카는 그랜저였지만 신차 출시와 함께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른 싼타페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 하반기엔 수입차 질주 더 거세진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2018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한국GM과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들의 부진 속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입차들의 쾌속질주가 돋보인 시기였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 중에서는 현대기아차만 다수의 신차를 내놓으며 내수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고, 돌아온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몇 안되는 판매 모델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반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적은 틈을 타 국내차와 수입차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질적 ‘왕좌’는 싼타페…흔들린 한국GM…‘쾌속질주’ 수입차 = 상반기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는 여전히 현대자동차 ‘그랜저’였다. 지난해부터 월 1만대 내외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그랜저는 지난 1~6월 누적 5만8468대가 팔려 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임팩트는 ‘싼타페’가 그랜저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1월 판매량이 급감해서 그렇지 신모델이 출시된 직후인 지난 3,4,5,6월은 그랜저를 제치고 4개월 연속 월간 내수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최근 국내 시장 트렌드가 세단(승용)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중형 SUV’ 차급인 싼타페가 그랜저를 제치고 전체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싼타페와 그랜저의 고공행진에 힘입은 현대차는 상반기 총 35만4401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기간 대비판매량이 2.8% 증가했다.

한국GM은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군산공장 폐쇄 등 한국시장 완전 철수 위기까지 몰렸던 한국GM은 지난 1~6월 누적 판매량 4만24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6% 급감했다. 반토막에 가까운 판매 하락이다.

올 상반기(1~6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한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르노삼성은 한국GM이 주춤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4만920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6% 감소한 것으로 수입차 1위 브랜드인 벤츠(4만1069대)와 비교해도 밀린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판매망과 정비망 등 모든 인프라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국산 메이커가 전량을 수입해오는 벤츠에 밀린 것이다. BMW도 상반기 국내에서 3만4568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19.2%나 늘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했다.

다만 6월 한 달 판매량만 놓고 보면 한국GM(9529대)과 르노삼성(7120대) 모두 벤츠(6248대) BMW(4196대) 등 수입차 브랜드들을 크게 앞서며 체면을 지켰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와 전기차 볼트EV의 판매 호조가, 르노삼성은 주력 모델인 SM6와 QM6의 선방이 반가웠다.

▶하반기 ‘화려한 부활’ 노리는 GMㆍ르노삼성…아우디ㆍ폭스바겐은 ‘판매 본격화’ = 그럼에도 하반기에는 수입차들의 질주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전체 수입차들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14만109대로 전년 같은 기간(11만8152대) 대비 18.6% 증가할 만큼 전체적인 판매 호조를 이어갔는데, 하반기부터는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폭스바겐 그룹 브랜드들의 판매가 서서히 정상화에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6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른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

폭스바겐은 준중형 SUV 티구안을 6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시키는 등 몇 안되는 차종을 앞세워 이미 수입차 브랜드 순위 3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아우디 역시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A6를 내세워 명성을 단숨에 되찾은 상태다. 여기에 재규어 랜드로버와 토요타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각각 42.7%, 60.8%라는 판매량 증가를 보일 만큼 수입차들의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불을 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GM은 미국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 SUV ‘이쿼녹스’를, 르노삼성은 모기업 르노의 마크를 단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각각 전량 해외 수입해 들여온다. 두 회사 모두 한국 공장에서 신차를 생산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전량 수입하는 모델을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벤츠와 BMW는 물론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하반기 SUV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UV 명가 쌍용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의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판매량을 지켜낸다는 계획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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