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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실적 신기록 제동…2분기 영업익 14.8조ㆍ5.37%↓

- 매출 58조원 전분기대비 4.23% 감소
- 시장기대치 하회…실적 신기록 7분기 만에 꺽여
- 반도체 선방불구 휴대폰ㆍDP 부진 직격탄
- 반도체 비중 80% 수준 ‘쏠림현상’ 심각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 밑으로 내려앉으며 2016년 이후 6분기 연속 이어갔던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이 잠시 멈춰섰다.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이 버팀목이 되긴 했지만 휴대전화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던 1분기(15조6400억원)보다 5.37%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14조700억원)보다 5.19% 증가했다.

매출은 전분기(60조5600억원)대비 4.23%, 전년동기(61조원)대비 4.92% 각각 감소했다.

이는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2분기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9조2400억원과 15조2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점쳤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상회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서버용 D램 수요 폭증에 따른 슈퍼호황 장기화로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었을 가능성도 점쳐졌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 영업이익을 12조2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영업이익률이 56.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률 55.6%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내에서 지나친 반도체 편중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으로 2013년 1분기 12.1%에서 5년새 6배 이상 팽창했다. 


이날 실적에서는 소비자 가전(CE)도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CE사업부 영업이익은 1분기(2800억원) 대비 1.8배 가량 증가한 5140억원으로 추산됐다.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물량 증가와 패널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률 개선이 동반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휴대폰과 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가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IM(ITㆍ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대로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추락한 것으로 예상됐다. 조기등판한 갤럭시9의 판매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부문도 영업이익이 200억~5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4100억원) 대폭 하락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 넓혀보면 삼성전자는 매출액 118조5600억원, 영업이익 30조44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반기 실적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7조원 안팎에 달하면서 신기록 행진에 재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을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실적(매출 239조5800억원ㆍ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위기론이 팽배하다. 미중 통상전쟁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대외변수 뿐만 아니라 재벌개혁과 반기업 정서 등 국내 상황도 엄중하기 때문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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