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의회광장에 띄워질 ‘트럼프 베이비’ 풍선. [제공=트위터]

영국, 트럼프 방문기간 중 허용
영국민들 美 무역·이민정책 반감

오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영국 내에서는 그의 무역·이민·총기정책에 반발하는 시위 준비가 한창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 영국 가디언 등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기간 중 런던 의회광장 하늘에는 6m짜리 ‘기저귀를 찬 아기 트럼프’ 풍선이 띄워진다. 풍선은 화가 난 얼굴로 트위터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꼭 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유아로 묘사했다.

이를 제작한 활동가들은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만달러를 모았고, 이에 동의하는 1만명의 서명도 받아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대변인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하고, 시위가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다고 본다”며 “풍선의 설치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반 트럼프 시위도 이뤄진다. 가디언은 영국노동조합회의(TUC)와 무역조합, 반전단체, 환경단체 등이 연합한 ‘함께 반트럼프’(Together Against Trump)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12일 오후부터 버킹엄 궁전, 옥스포드셔, 리젠트 파크, 미국 대사관 등에서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시 시장인 메지드 메지드는 이날 시의회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여부에 상관없이) 그의 셰필드 방문은 금지됐다”고 밝혔다. 메지드 시장은 이후 트위터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권 국가 입국제한 조치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고 부연했다. 영국에서는 시장이 특정인의 방문을 막을 권한이 없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무역정책 타깃이 된 멕시코와의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멕시코 전통모자인 ‘솜브레로’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은 메지드 시장이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영국에서 가장 젊은 정치가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