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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하는 정유사 마케팅…“소비자와 더 친숙하게”


- 주유소 매출비중 하락…기업이미지 제고에 노력
- 잠재적 우수인재 확보ㆍ인지도에 ‘효과’ SNS 활용 마케팅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오~뱅!”

지난 5월 현대오일뱅크는 경쾌하고 ‘입에 착 붙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했다. 이는 점차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를 얻고 있다. 동시에 현대오일뱅크는 SNS 계정을 리뉴얼하고 기존 마케팅 방향을 전면 조정해 소비자와 한층 친숙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제철화학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지만 대중에게는 여전히 기름만 파는 회사로 각인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뱅!’을 통해 ‘알고 보면 놀라운 기업’,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 4사의 마케팅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자사 폴 주유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소비자를 주유소 앞으로 끌어들이는데 주력했던 TV 광고는 자취를 감추고,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기업광고 캠페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전략 수정에는 정유사들의 주유소에 대한 인식 변화도 담겼다.

정유사들이 수십년간 진행해 온 TV 등 전통매체 광고를 축소하고 있는 데는 ‘비용 절감’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한 업계 종사자는 “사업영역 중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해당하는 주유소 분야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이 TV 광고에 회의적인 이유”라며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사업 특성상 신제품 개발이 불가능해 성장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6년 기준 정유사의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불과하다.

이중 정유사가 휘발유ㆍ경유 등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내수경질유를 주유소에 직접 판매하는 비중은 전체 국내 석유제품 수요 중 12.5%에 그친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서 보면 정유사에게 주유소는 5% 정도 매출을 내는 시장에 불과한 셈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B2B(회사 간 거래) 영역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석유화학사업이나 원료 공급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정유사들에게 1차 고객에 해당하는 주유소는 이미 포화상태에서 감소하는 추세이고, 알뜰주유소 등 유통 채널이 다양화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점도 주유소 부문의 매출이 줄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유사들은 기존의 주유소 광고를 대신해 뉴미디어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에 집중하는 추세다.

GS칼텍스는 정유 4사 중 뉴미디어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2년부터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한편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rgy)’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시도해 왔다. 올해 4월부터는 인기 유튜버가 초등학생과 GS칼텍스 광고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웹 예능 형식의 신선한 캠페인도 선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통매체와 뉴미디어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2011년 에너지 중간지주사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은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세계가 이노베이션한다’ 등 TV 켐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구직자를 대상으로 페이스북 채용설명회를 중계하고, 대학생 150명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해 광고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S-OIL은 ‘구도일’ 캐릭터를 브랜드화 해 영상 콘텐츠, 쿠션과 골프공 등 시그니쳐 상품, 구도일 파크골프장 등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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