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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진흥공사 본격 출범…조선업계 ‘수주 도움’ 기대감
[사진=한ㆍ중ㆍ일 조선업계 수주 의존도 비교]

- 해양진흥공사 “출범 초반 200척 발주 역량집중”
- 업계 “수주 자국의존도 높아져 수익개선 숨통”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5일 본격 출범함에 따라 극심한 일감부족에 시달려온 조선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출범한 해양진흥공사는 “초기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제시된 선사의 선박확충 지원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년 계획의 핵심골자는 ‘2020년까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20척을 포함한 총 200척 이상의 선박 신조발주’다.

해양진흥공사가 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조선업계는 적지않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수주절벽에 내몰린 국내 조선사에게는 가뭄의 단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 등과 달리 한국은 자국발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지금처럼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발주 물량이 확보된다면 조선업이 살아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대형컨테이너선 확충 등으로 한국해운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예상되는 바, 세계 최고수준인 국내 조선업체에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며 “특히 친환경선박 대체 수요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의 자국 의존도는 8%에 불과하다. 중국(30%)과 일본(51%)에 비해 지나치게 경쟁에서 불리한 구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선업계는 그동안 해양발주 공백과 상선 불황 여파로 극심한 수주절벽에 시달려왔다.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은 호황기였던 2013년 51조원에서 올해 25조원(전망치)으로 반토막이 났다.

수주잔고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5월 현재 국내 대형 조선소 5개사의 수주잔고(금액기준)는 738억7100만달러로, 1년 전(979억8600만달러)보다 24.6%나 줄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 사는 도크매각 및 가동정지,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4도크와 5도크 및 군산도크를 닫았고, 최근에는 해양야드까지 일시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플로팅 도크 5개 중 2개를 매각했다.

인력도 2014년 대비 20%나 줄었다. 조선 빅3의 전체 인원은 2014년말 피크였던 4만4000명에서 올해 3만3000명으로 급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8%, 22%, 26% 인력을 감축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지원 대책에 대해 “조선 시황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대규모 자국발주가 조기에 실현된다면,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를 통한 경영위기 극복과 수익성 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정부는 안정적 화물확보, 경쟁력있는 선박 확충, 선사 경영안정 방안을 골자로 하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 5위 수준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포석이다.

향후 3년간 컨테이너선 60척을 포함한 200척 발주를 한국 선사에 지원하고 한국 선사는 한국 조선업에 발주하는 구조다. 신조 지원은 선박 건조 비용의 30%를 투자하거나 일정액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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