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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성수기인데…힘 빠진 주류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주류 업체들의 선점 경쟁이 한창이다. 사진은 편의점에 자리잡은 수입맥주 코너.

-16강 탈락으로 월드컵특수 기대치 밑돌아
-수입맥주 흥행에 국내 맥주 자리마저 위협
-전통주는 파격적 행보로 정면돌파 안간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휴가철과 캠핑 등 주류 소비의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주류시장 경쟁이 뜨겁다. 특히 업체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 디자인 리뉴얼, 다양한 프로모션 등 고객 시선을 끌기 위한 마케팅에 분주하다. 하지만 침체된 월드컵 분위기로 인해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장이 마냥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엑스트라콜드 시즌 한정판’과 ‘필라이트 후레쉬’로 여름 성수기 맥주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트진로가 특정 시즌을 겨냥해 한정판으로 내놓은 하이트 엑스트라콜드는 72개 패키지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고 필라이트 후레쉬는 지난해 최대 히트작인 필라이트 후속 제품이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는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대대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는 카스 로고 아래 위를 거꾸로 배치했다. ‘뒤집어버려’라는 마케팅 주제어를 반영했고 제품 상단에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를 써서 ‘월드컵 맥주=카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주류는 유러피안 스타일 라거 맥주인 ‘피츠 수퍼클리어’를 내세우고 있다. 롯데주류가 자체 개발한 이스트와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법 등을 적용해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됐던 맥주들보다 깔끔한 맛을 강조했다.

주류업계는 4년마다 돌아오는 ‘대목’ 월드컵을 계기로 뜨거운 흥행성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너무나 짧은 시간에 열기가 식어 버렸다. 한국팀이 16강을 진출해줘야 전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며 주류업계도 좀 더 재미(?)를 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핸 북미회담, 지방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에 묻혀 초반부터 월드컵 흥행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국산 맥주들은 밀려드는 수입맥주로부터 계속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ㆍ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수입 맥주의 국내 시장 잠식속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토종 맥주들은 맛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브랜드를 더욱 다양화하면서 수입맥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전통주도 여름이 반갑지만은 않다. 사실 전통주업계는 여름철이 비수기로 분류된다. 최근 저도주 소비 흐름과 청량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전통주의 여름 나기가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업체마다 ‘전통주=올드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파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는 RTD(Ready To Drink)형 막걸리 ‘드슈’와 ‘막카오’를 선보였다. 젊은 세대에 익숙한 파인애플과 카카오닙스를 각각 원료로 사용해 젊고 트렌디한 감성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또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양조장&푸드는 여름철 음료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과일 막걸리를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종별로 성수기가 갈리기 마련인데 전통주는 여름철 경쟁력에서 더 밀릴수 밖에 없다”며 “그나마 주류 소비 트랜드가 다양해져 신제품으로 여름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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