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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모를 추락, 제약 바이오…바닥은 어디?

-코스피 의약품지수ㆍ코스닥 제약지수, 두달새 20% 하락
-“개별 기업 펀더멘탈 요인 아니다…저가매수 기회”
-“상승기보다 조정기 길다”…추가 조정가능성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증시부양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이 코스피ㆍ코스닥 지수의 속절없는 급락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 기초여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바닥을 확인하고 조만간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만3192.41, 코스닥 제약지수는 1만240.18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지난 4월 고점 이후 20% 이상 급락한 수치다.

4월 대북경협주 부상과 회계이슈로 하락했던 제약바이오지수는 5월 중순 이후 불안감이 일단락되면서 서서히 반등을 모색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 18일 코스닥 제약지수가 4% 넘게 하락한 데 이어 그 다음날에도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5.8%, 3.8%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을 패닉상태에 빠뜨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투자심리 약화로 거래대금이 급감한 상황에서, 네이처셀 주가조작혐의 검찰조사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상향으로 개인들의 순매도가 본격화해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개별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조만간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렵지만, 기업 펀더멘탈 변화 없이 투자심리 위축만으로 발생한 과도한 주가하락은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처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상위제약사나 실적이 확실한 기업들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하반기 확실한 모멘텀이 있는 녹십자와 연구개발(R&D)에 대한 기대감이 풍부한 한미약품을 들 수 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하반기 IVIG-SN(면역결핍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이 기대되는 등 국내 전통제약사 중 직접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롤론티스(호중구 감소 치료제) 역시 4분기 미국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스펙트럼이 롤론티스의 두번째 3상 결과가 1차 지표를 만족시켰음을 발표해 4분기 미국 허가신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이후 권리반환과 임상중지 등 삐그덕거리는 이슈도 있었으나, 신약 개발업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타사보다 먼저 경험한 긍정적 효과도 있다”면서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효율적인 기술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특별한 호재가 없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추가조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기보다 하락 조정기가 길다”면서 “작년 4분기부터 본격 상승한 제약바이오주는 올해 1분기까지 약 6개월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로 본다면 향후 조정기는 짧게는 1분기, 길게는 2분기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제약바이오주가 추가 조정기를 거친다해도 의미있는 임상데이터 등을 발표하는 일부 제약바이오주는 빠른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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