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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코스피, ‘美 WTO 무력화 추진’ 소식에 2300선 붕괴
[사진=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가 약 1년2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하루 만에 4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기관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의 핵심 규정을 포기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역시 3%가 훌쩍 넘는 낙폭을 기록,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9포인트(2.35%) 내린 2271.5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270선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5월 10일(종가기준 2270.12)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3월 23일(-3.18%) 이후로 최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 기조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기관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은 미국 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단독으로 관세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법안이 통과될 시 미국이 국제무역기구(WTO)의 규제 밖에서 행동할 수 있어, 사실상 WTO에서 탈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40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29억원, 1154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은행(0.12%)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리막을 탔다.

비금속광물(-5.57%), 건설업(-4.91%), 증권(-4.59%), 운수창고(-4.04%), 종이ㆍ목재(-3.97%), 철강ㆍ금속(-3.88%), 기계(-3.57%) 등이 모두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에서는 LG생활건강(0.14%)을 제외하고는 10위권 종목들이 모두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2.36% 급락해 4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2.33%), 포스코(POSCO)(-4.26%), 삼성바이오로직스(-0.60%), 현대차(-1.59%), 네이버(NAVER)(-1.57%), LG화학(-4.80%), KB금융(-0.57%) 등이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전날과 같은 30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급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8.40포인트(-3.47%) 하락한 789.82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8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798.42 이후 처음이다. 이날 낙폭 역시 지난 3월 23일(-4.81%) 이후 최대에 달했다.

코스닥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한꺼번에 몰렸다. 각각 392억원, 636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내던졌다.

다만 개인은 897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는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친 CJ E&M을 제외하고는 모두 급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26%), 신라젠(-5.73%), 메디톡스(-1.17%), 바이로메드(-4.97%), 에이치엘비(-8.31%), 스튜디오드래곤(-3.80%), 나노스(-3.25%), 셀트리온제약(-2.76%), 펄어비스(-2.18%)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내린 1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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